寧越 이야기

상동 꼴뚜바우(고두암)

浮石 2014. 9. 3. 07:00

 

 

 

 

 

하루전에 꼴뚜바우축제가 끝났다고한다.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제12회 상동꼴두바우축제가 23일 상동읍 꼴두바우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에 대한 중석 영월광업소가 있는데, 광업소 현관 바로 뒤에 우뚝 솟은 기암이 속칭 꼴두바위라는 고두암이다. 이 바위는 화강암으로 형성되었는데 바닥 넓이는 천여평, 높이는 15층 정도의 고층건물과 맞먹는다.
이에는 다음의 두 가지 전설이 전한다.

조선조 선조대왕때 송강 정철(鄭澈)이 강원감사로 재직시(1580~1583년) 이곳을 지나가다 이 바위를 보고 넙죽 절을 하면서 이 큰 바위로 인하여 “이곳 심산유곡에 만인이 살리라”고 예언을 하였다고 한다.
과연 예언대로 1930년에 한국인 맹씨(孟氏)가 중석을 발견하고 채굴을 시작하여 일본인 고바야시의 손을 거쳐 대한중석 상동광업소가 자리잡고, 인구 만명이 넘는 읍이 형성되었으니 정철의 예언이 적중하였다 할 것이다.

또 하나의 전설은, 옛날 꼴두바위 밑에 일찍 남편을 여의고 청상과부가 된 여인이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에 주막을 내어 장사를 하였는데, 주막 앞길이 삼척 등지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이어서 장사가 잘돼 몇 년 안가서 큰 부자가 되었다.

돈을 많이 모아 남부럽지 않게 된 이 여인은 소원이 있다면 남들처럼 아들을 얻는 일이었다. 또한 주막집 일도 오래 하다보니 손님이 많이 모여 즐거운 비명을 올리다 못해 지쳐버릴 지경이었으나 시어머니의 은근한 감시가 있고 함부로 처신도 할 수 없어 남모르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날이 저물 무렵에 중이 찾아 들었다. 여인은 시어머니 몰래 그 중을 극진히 대접하고 소원이 자식을 하나 두고 싶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신세를 한탄하며 방법을 상의하게 되었다. 중이 말하기를 “아무도 모르게 고두암의 바위머리를 깨어내 보라”고 일러 주었다. 슬기로운 중이 여자의 힘으로 고두암의 머릿돌을 깨라고 함은 이 일에 정신을 모아 성정(性情)에 대한 고민을 잊게 하려고 함이었으리라.

이튿날 일찍부터 여인은 중의 말대로 아무도 모르게 고두암의 머릿돌 깨는 데만 열중하였으니 얼마 후 그 머릿돌은 깨어져 없어지게 되었다.
그 뒤로 이 주막에는 손님이 끊기고 한가한 날을 보내게 되었다. 얼마 후 며느리의 소행을 알게 된 시어머니는 괘씸하게 여기고 며느리를 학대하기 시작했고, 끼니마져 제대로 주지 않아 이 여인은 아들을 낳아 보겠다는 간절한 소원을 이루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를 가엾게 여긴 신(神)은 그 여인 대신 고두암으로 하여금 잉태하게 하였으니 곧 그토록 애타게 소원하던 아들을 중석 생산으로써 대신하여 생남(生男)의 소원을 이루게 하였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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