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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

浮石 2015. 6. 30. 06:00

 

 

 

 

 

중국 남부·인도차이나·버마·말레이반도 등지에서 월동하고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에 우리 나라로 날아오는 꾀꼬리는 심산오지에서 농촌과 도시의 공원에 이르기까지 도처에서 번식한다. 몸길이는 26㎝ 정도이며, 온몸이 선명한 황금빛이다.

 

눈 앞에서 시작하여 눈 주위를 지나는 부분[過眼線]은 검은 깃털로 이루어져 있는데 뒷머리에서 합해지며 마치 머리에 띠를 두른 모양이다. 날개와 꼬리는 검지만 가장자리는 노란색이다. 부리는 붉은색이며 암컷은 온몸에 초록빛이 돈다. 활엽수와 침엽수 나뭇가지에 둥우리를 틀며 5∼7월에 보통 4개의 알을 낳는다.

봄철에는 곤충의 애벌레와 성충, 특히 송충이 등을 즐겨 먹으며, 가을철에는 식물의 열매를 많이 먹는다. 매미·메뚜기·잠자리 등의 곤충과 거미류 이외에도 버찌·산딸기·산포도 등을 두루 먹는다.

울음소리는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우며, 산란기에는 ‘삣 삐요코 삐요’ 하고 되풀이해서 우는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 ≪물명고≫와 ≪재물보≫에서도 꾀꼬리에게는 32가지의 소리굴림이 있다고 하였다.

 

꾀꼬리는 울음소리가 매우 맑고 고우며 모양도 아름다워 예로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시가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는 유리왕이 지은 <황조가>가 전하는데 유리왕은 자기의 고독한 처지를 암수의 꾀꼬리가 의좋게 노는 것에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꾀꼬리는 자웅의 정의가 두터운 새로도 알려져 있다.

 

고려가요의 하나인 <동동 動動>은 월령체의 시가인데 4월의 정경을 노래한 대목에 꾀꼬리가 등장한다. “사월 아니니져 아으 오실셔 곳고리 새여 므슴다, 녹사(錄事)님은 옛 나를 잇고신져 아으 동동다리.” 이처럼 꾀꼬리는 봄철의 정경을 대표하는 새이고 임의 생각을 촉발시키는 새로 인식되었다.

 

안민영(安玟英)이 지은 시조에도 꾀꼬리가 등장한다. “꾀꼬리 고은 노래 나비춤을 시기마라/나비춤 아니런들 앵가 너뿐이여니와/네곁에 다정타 니를 것은 접무(蝶舞)론가 하노라.” 전라도민요 <새타령>에는 꾀꼬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저 꾀꼬리 울음 운다. 황금갑옷 떨쳐 입고 양유청청 버드나무 제 이름을 제가 불러 이리루 가며 꾀꼬리루 저리로 가며 꾀꼬리루 머리 곱게 빗고 시집 가고지고 게알 가가 심심 날아든다.” 이처럼 꾀꼬리는 아름다운 모습과 특이한 울음소리가 봄철의 정경과 어울려 인간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꾀꼬리는 특히 버드나무와 친근한 듯하다. <유산가>에 있는 ‘유상앵비편편금(柳上鶯飛片片金)’이라는 구절은 봄철에 버들잎이 새로 피어날 때 그 위를 나는 꾀꼬리의 모양을 묘사한 시구로 널리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글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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