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경복궁 자경전(慈慶殿)

浮石 2016. 5. 27. 06:00


자경전 담장


경복궁 자경전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에 새겨진 문양. 자경전은 경복궁 안에 있는 내전의 하나로 보물 제809호로 지정되어 있다.

1867년(고종 4) 경복궁 재건 때 대왕대비인 조대비()를 위하여 옛 자미당() 터에 지은 연침()으로, 현재 경복궁 안에 남아 있는 유일한 연침이다.

동행각 · 남행각 · 북행각 등의 부속건물과 일곽을 이루고 건립되었으나 두 번에 걸친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88년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전각을 둘러싸고 있는 행각과 담장에는 여러 가지 무늬가 장식되어 있어 그 꾸밈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자경전의 서쪽 담은 주황색의 벽돌로 쌓은 꽃담으로, 주황색 벽돌로 여러 가지 문양을 나타내기도 하고, 중간중간에는 회벽에 매화 · 난초 · 모란 · 국화 · 연꽃 등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이는 자경전이 왕실 최고 여자 어른인 대비의 처소이므로 성심성의껏 치장한 흔적으로 볼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문양 역시 주황색 벽돌로 귀갑문을 만들고 그 안에는 6개 잎의 꽃을 장식하였다. 귀갑문은 거북의 등껍질 문양을 말하며, 장수를 상징한다.


옛사람들은 거북을 1000년을 사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믿었고 길흉을 아는 동물이라 여겼다. 그래서 거북은 용, 봉황, 기린과 함께 사령()이라고 일컬어졌으며 고대에는 그 등껍질을 부젓가락으로 지져 갈라지는 모양을 보고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상징했는데 미술품에서는 목가구의 자물쇠, 비석이나 기념탑의 받침인 귀부(), 왕실의 인장 등 폭넓게 사용되었다.


집을 짓고 상량할 때 해구()라는 문자를 써넣고 집이 견고하고 오래가기를 기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즉 거북의 장수라는 성질이 상징하는 바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수명의 연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역사적 사실을 오래도록 기억하기를 바란다거나, 왕조가 오래도록 번창한다거나 집이 오래가기를 바라는 등의 광의적 개념으로 채용된 것이라 생각된다.
한편 거북이 등껍질 무늬인 귀갑문() 또한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부터 조선시대 궁궐 담장, 공예품 등에 다수 나타나는데 이 역시 거북이와 마찬가지로 장수를 상징한다.

자경전(慶殿)

자경전은 경복궁의 침전이며 대왕대비가 거처하였던 대비전이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으면서 교태전 동쪽 자미당터에 조대비(신정익왕후)를 위하여 자경전을 지었으나 불에 타버려 고종 25년(1888)에 다시 지었다. 경복궁 내의 일상생활하는 침전 건물로는 유일하게 남은 것이다.

자경전은 44칸으로서 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북향에 복안당이라는 이름의 침실을 두었고 중앙에는 낮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경전을 두었다. 동남향에는 다락집 청연루를 두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기에 12칸의 협경당이 붙어 있다.

주변에는 수십 칸의 행각과 담장·문들이 있었으나 대부분 없어졌다. 지금은 여러 가지 글자와 꽃·나비·대나무 형태를 흙으로 구워 새겨넣은 아름다운 꽃담과 오래 사는 열 가지의 동식물 무늬[십장생]를 조화 있게 새겨넣은 집 모양의 굴뚝이 남아 있다.


청연루()

다락집 청연루를 두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기에 12칸의 협경당이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