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창덕궁 해시계(앙부일구仰釜日晷)

浮石 2016. 8. 2. 06:00



대부분의 해시계는 해 그림자를 받는 수영면(受影面, 이른바 時盤面)이 평면이다. 이에 비해 앙부일구는 수영면(시반면)이 반구형으로 오목하다. ‘앙부’라는 명칭은 그 모양이 ‘하늘을 우러르는[仰] 가마솥[釜]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현존하는 앙부일구를 참조해 볼 때 앙부일구는 해 그림자를 만드는 막대인 영침(影針), 해 그림자를 받아 시각과 절기를 읽는 반구형의 수영면, 수영면의 주둥이에 해당하는 시각과 절기를 표기한 지평환(地平環), 이를 지지하고 있는 네 개의 다리, 그리고 다리를 받치는 동시에 물을 채워 수평을 잡을 수 있도록 고안된 십자 모양의 물받이로 구성 있다. 이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은 영침과 수영면이라 할 수 있다.


수영면은 구형의 천구를 반으로 잘라 오목한 내부 면에 눈금을 새겨 넣었다. 수영면의 주둥이에 해당하는 지평환에는 방위와 절기, 시각을 새겨 넣었다. 영침은 지평환의 정남 위치에서 한양의 북극고도만큼 내려간 지점, 곧 남극에서 정확히 북극을 향하도록 수영면에 박혀있다. 영침의 끝부분은 해 그림자를 선명하게 받을 수 있도록 뾰족한 바늘 모양으로 되어 있다.


수영면에 그려져 있는 선분은 영침과 수직으로 그려진 13개의 절기선(節氣線)과 절기선에 수직으로 그려진 시각선(時刻線)이다. 시각선은 정중앙의 자오선을 오시 정초각 0분으로 해서 좌우에 묘시에서 유시까지 낮 동안의 시각을 잴 수 있도록 자오선에 평행한 방향으로 그려져 있다. 절기선은 24절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13개의 선이 시각선에 수직한 방향으로 그려져 있다. 13개의 선 가운데 한 가운데가 춘·추분선이고, 맨 위의 선이 동지선(冬至線), 맨 아래의 선이 하지선(夏至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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