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고향 생각

浮石 2005. 10. 26. 01:03

 

 

        고향 생각 

 
서쪽으로 이미 열세 고을을 지나왔건만
이곳에서는 떠나기 아쉬워 머뭇거리네.
아득한 고향을 한밤중에 생각하니
천지 산하가 천추의 나그네길일세.
지난 역사를 이야기하며 비분강개하지 마세.
영웅 호걸들도 다 백발이 되었네.
여관의 외로운 등불 아래서 또 한 해를 보내며
꿈 속에서나 고향 동산에 노닐어 보네. 
 

思鄕 사향

西行己過十三州   此地猶然惜去留       
서행기과십삼주   차지유연석거유

雨雪家鄕人五夜   山河逆旅世千秋       
우운가향인오야   산하역려세천추   

莫將悲慨談靑史   須向英豪問白頭       
막장비개담청사   수향영호문백두

玉館孤燈應送歲   夢中能作故園遊       
옥관고등응송세   몽중능작고원유
 

*오야(五夜)는 오경(五更)으로 오전 3시부터 5시 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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