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제목을 잃어 버린 시 (失題)

浮石 2005. 11. 2. 17:13

 

 

        제목을 잃어 버린 시 

 
수많은 운자 가운데 하필이면 '멱'자를 부르나.
그 '멱'자도 어려웠는데 또 '멱'자를 부르다니.
하룻밤 잠자리가 '멱'자에 달려 있는데
산골 훈장은 오직 '멱'자만 아네. 
 

失題 실제

許多韻字何呼覓   彼覓有難況此覓       
허다운자하호멱   피멱유난황차멱

一夜宿寢懸於覓   山村訓長但知覓       
일야숙침현어멱   산촌훈장단지멱 
 

*김삿갓이 어느 산골 서당에 가서 하룻밤 재워 달라고 하니 훈장이 시를 지으면 재워 주겠다고 하면서
  시를 짓기 어려운 '멱'(覓)자 운을 네 번이나 불렀다. 이에 훈장을 풍자하며 재치있게 네 구절 다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