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늙은이가 읊다(老吟)

浮石 2005. 11. 1. 00:31

 

 

        늙은이가 읊다  

 
오복 가운데 수(壽)가 으뜸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오래 사는 것도 욕이라고 한 요임금 말이 귀신 같네.
옛친구들은 모두 다 황천으로 가고
젊은이들은 낯설어 세상과 멀어졌네.
근력이 다 떨어져 앓는 소리만 나오고
위장이 허해져 맛있는 것만 생각나네.
애 보기가 얼마나 괴로운 줄도 모르고
내가 그냥 논다고 아이를 자주 맡기네. 
 
老吟                                                 노음
五福誰云一曰壽   堯言多辱知如神       오복수운일왈수   요언다욕지여신
舊交皆是歸山客   新少無端隔世人       구교개시귀산객   신소무단격세인
筋力衰耗聲似痛   胃腸虛乏味思珍       근력쇠모성사통   위장허핍미사진
內情不識看兒苦   謂我浪遊抱送頻       내정부식간아고   위아랑유포송빈
 
*요임금이 말하기를 아들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지고 부귀하면
 일이 많으며 장수하면 욕된 일이 많아 진다고 했다.
 오복(五福)의 첫째는 장수(長壽)라 하나  늙으면 버림 받고 
 외로워지니 요임금이 이를 알고 長壽는 多辱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