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아내를 장사지내고 (喪配自輓)

浮石 2005. 10. 31. 02:45

 

 

         


喪配自輓 상배자만

遇何晩也別何催   未卜其欣只卜哀       
우하만야별하최       미복기흔지복애

祭酒惟餘醮日釀   襲衣仍用嫁時裁       
제주유여초일양       습의잉용가시재

窓前舊種少桃發   簾外新巢雙燕來       
창전구종소도발       염외신소쌍연래

賢否卽從妻母問   其言吾女德兼才       
현부즉종처모문       기언오녀덕병재

 

 

 

아내를 장사지내고

 

만나기는 왜 그리 늦은데다 헤어지기는
왜 그리 빠른지

기쁨을 맛보기 전에 슬픔부터 맛보았네. 

 

제삿술은 아직도 초례 때 빚은 것이 남았고

염습옷은 시집 올 때 지은 옷 그대로 썼네.

 

창 앞에 심은 복숭아 나무엔 꽃이 피었고

주렴 밖 새 둥지엔 제비 한 쌍이 날아 왔는데

그대 심성도 알지 못해 장모님께 물으니

내 딸은 재덕을 겸비했다고 말씀하시네.

 

 

* 시집 온 지 얼마 안 되는 아내의 상을 당한 남편을 대
  신하여 지은 시이다.

  
아내가 떠난 집에 제비가 찾아오고 복숭아 꽃이 피니,
아내를 그리는 정이
더욱 간절해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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