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파격시(破格詩)

浮石 2005. 12. 11. 17:27

 

 

 

          파격시

 
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은 시들어 나비가 오지 않네.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
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어 오네.
 


破格詩 파격시

天長去無執   花老蝶不來       

천장거무집   화로접불래

菊樹寒沙發   枝影半從池       

국수한사발   지영반종지

江亭貧士過   大醉伏松下       

강정빈사과   대취복송하

月移山影改   通市求利來       

월이산영개   통시구이래
 


*이 시는 모든 글자를 우리말 음으로 읽어야 한다.
  
천장에 거미(무)집 / 화로에 겻(접)불 내
  
국수 한 사발 / 지렁(간장) 반 종지
  
강정 빈 사과 / 대추 복숭아
  
월리(워리) 사냥개 / 통시(변소) 구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