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눈 오는 겨울 바다

浮石 2005. 12. 28. 16:32

 

 

 

 

눈 오는 겨울 바다

 

                                 최길준

 

흐려지는 시야
넓은 바다 위 춤추는 겨울 나그네
눈꽃은 바람을 타고 추억을 뿌리며 흔적없이
날름거리는 파도의 혀 속에 사라진다

그대의 해맑은 미소
상큼한 머리 냄새 살포시 잡아주던 손길
별빛 속에 일렁이는 그리움 안고
마음은 심연의 깊은 바닷속에 잠긴다

세상은 온통 쪽빛으로 물들고
파르르 떨리던 숨결
바다의 광활함을 마음에 가두어
변치 않는 사랑으로 견고한 닻을 내리소서

모래밭에 새긴 그리움 모두 주워 모아
겨울 바다를 마음 안에 담고 그 열정에 눈꽃을
뜨거운 사랑으로 꽃피우게 하여
매일 눈부신 그리움을 한아름 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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