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越 이야기

주천 쌍 섶다리

浮石 2006. 4. 18. 11:17

 

 

유래

1457년(세조3년) 10월24일, 단종이 영월에서 사약을 받고 승하하자, 백성들은 세월이 흘러도 단종을 흠모하여 세조 조정의 처사를 온당치 않게 여기는 민심이 내려오던 중 1699년(숙종 25년) 3월2일, 조정에서는 당시 노산묘를 장릉으로 추봉하고 새로 부임하는 강원관찰사로 하여금 반드시 장릉을 참배하게 하였다.

원주에서 오는 관찰사 일행은 주천강을 건너야 했으나 사인교와 말 등, 그 일행은 일반 외섶다리로는 건널 수가 없어 주천 주민들은 주천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주천리, 서쪽은 신일리가 맡아서 다리 하나씩 놓기 경쟁을 벌이게 되어 양편 사람들이 남녀 노소 가릴 것 없이 총동원되었다.
관찰사 일행이 이곳에 도착하여 주민들이 환영하는 가운데 무사히 쌍섶다리를 건너 영월 장릉으로 향하였다.

수일 후, 관찰사는 장릉의 참배를 마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이곳 주천에 머물면서 주민들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는 등 쌍섶다리 놓기에 수고한 백성들과 즐겁고 기쁜마음으로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 후로부터 민심은 정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고, 이 쌍섶다리 놓기는 민속놀이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이 놀이는 1985년 제3회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민속놀이 부문 우수상에 입상한바 있으며 2003년 12월 21일 지역주민과 출향인 최계경이 일심동체가 돼 300여년만에 쌍섶다리 놓기 전통을 재현하면서 영월주천 마을 주민들의 애향심과 결속감도 키우고 이 지역을 찾아오시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주천 고장만의 독특한 전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매년 지역 주민들이 쌍섶다리를 놓기로 하였다.


민요

영월군 주천지역에는 쌍다리를 놓으면 불렀던 <쌍다리노래>가 전승되었습니다.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쌍다리노래>는 단종대왕과 성(性), 그리고 일이 얽히어 있는 노동요입니다. ‘단종대왕의 행차가 편안하게 건널 수 있도록 두 개의 다리를 놓아주자’고 시작하는 이 각편은 “님의 다리 두다리요, 내다리도 두다리며 세상사람 하나같이 다리위를 좋아한다.” “다리발을 헛박아서 무자식을 한탄하네.’
‘네내다리 비꼬듯이.’ ‘이불속에 쌍다리네.”라는 성적인 표현방식을 구사하면서 흙을 지어 나르고, 쐐기를 박는 다리놓기 작업을 하며 불렀습니다.
구비시가에서 두루 나타나는 인간본능의 성적인 표현방식이 노래의 운율과 섞여 사설을 이루며, 단종대왕의 넋을 위로하려고 하는 주천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엿볼 수있는 민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헤라 쌍다리요 /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노러 어서오게 / 다리노러 바삐오게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노러 모두가세 // 다리를노러 같이가세 / 에헤라 쌍다리요 장릉알현 귀한길의 / 강원감사 그행차가 // 에헤라 쌍다리요 / 편안히 건느도록 감사다리 놓아주세 / 에헤라 쌍다리요 // 무사하게 건느도록 / 쌍다리 놓아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나무꾼은 나무베고 // 장정은 다리놓고 / 에헤라 쌍다리요
아낙네는 음식날러 / 모두나와 다리놓세 // 에헤라 쌍다리요 / 마을다리는 외다리요 감사다리는 쌍다리는 /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발도 두다리요 /님의다리 두다리니 에헤라 쌍다리요 / 님의다리 두다리요 // 내다리도 두다리니 / 에헤라 쌍다리요 세상사람 하나같이 / 다리위를 좋아하니 // 에헤라 쌍다리요 / 발안빼고 건너가니 뉘라서 싫어하리 / 에헤라 쌍다리요 // 누운다리 좋을시고 / 자빠진다리 싫잖으나 에헤라 쌍다리요 / 이다리는 아니되지 // 감사행차 어이할꼬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발을 박아보세 /꼿꼿하게 바로박자 // 에헤라 쌍다리요 / 물쌀에 넘어질라 튼튼하게 잠박아라 / 에헤라 쌍다리요 // 쌍다리의 조화이지 / 모두다 알것마는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발을 헛박아서 // 무자식을 한탄하네 / 에헤라 쌍다리요 덕원이를 얹어주게 / 덕원이를 끼워주게 // 에헤라 쌍다리요 / 고대광실 양반집의 큰도리를 올리듯이 / 에헤라 쌍다리요 // 조심하여 올려주게 / 탄탄하게 끼워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덕원이가 빠지면은 // 이다리는 쓰러지니 / 에헤라 쌍다리요 왕릉알현 감사일행 / 건느지 못하리니 // 에헤라 쌍다리요 / 외로웠던 대왕혼령 섭섭하게 여기리라 /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발과 덕원이에 / 쐐기를 박아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흔들리지 아니하게 // 뽀듯하게 박아주게 / 에헤라 쌍다리요 박는 것은 무엇이나 / 뽀듯해야 하느니라 // 에헤라 쌍다리요 / 다리밟어 얹어주게 다리밟어 걸어주게 / 에헤라 쌍다리요 // 산수절경 좋은터에 / 풍류정자 지을적에 에헤라 쌍다리요 / 덕원이에 잘걸어서 // 안빠지게 잘걸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다리밟어 튕겨지면 / 감사발목 빠지리니 // 에헤라 쌍다리요 // 이아니 큰일인가 공들여 잘걸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 솔갑을 찍어오게 // 솔갑을 날라오게
에헤라 쌍다리요 / 솔갑을 깔아주세 // 솔갑을 잘깔아라 / 에헤라 쌍다리요 원앙금침 요깔 듯이 / 반듯하게 고루깔세 // 에헤라 쌍다리요 / 지붕위의 이엉잇듯 고루고루 깔아주게 / 에헤라 쌍다리요 // 흙을지세 흙을지세 / 모두나와 흙을지세 에헤라 쌍다리요 / 너는두짐 나도한짐 // 모두함께 흙을지세 / 에헤라 쌍다리요 두껍게 져부어라 / 골고루 펴주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 첫날밤에 이불펴듯 반듯하게 펴주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 바자를 역어오게 / 싸리바자 틀어주게 에헤라 쌍다리요 / 네내다리 비꼬듯이 // 찰삭붙여 잘틀어라 / 에헤라 쌍다리요 고대누각 난간같이 / 새신방에 병풍치듯 // 에헤라 쌍다리요 / 바자난간 잘세워서 바람막고 재난깍세 / 에헤라 쌍다리요 // 쌍다리를 놓았구나 / 쌍다리를 놓았구나 에헤라 쌍다리요 / 감사행차 쌍다리나 // 이불속에 쌍다리나 / 에헤라 쌍다리요
쌍다리는 일반이라 / 뉘라서 싫어하리 // 에헤라 쌍다리요 / 일꾼들은 땀흘리고 다리밑엔 물흐른다 / 에헤라 쌍다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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