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제천 장치미연못

浮石 2006. 6. 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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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장락리에 아주 나이가 많은 스님이 탁발을 왔다. 그런데 한 집주인이 심술궂게도 곡식 대신 모래를 퍼주었다. 옆에서 이곳을 본 이 집 젊은 며느리가 스님을 쫓아가서 쌀을 주면서 시아버지의 무례를 용서해 줄 것을 빌었다.

노승은 며느리에게 얼른 자리를 피하라고만 이르고 홀연히 가버렸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며느리가 우두커니 서 있었는데 별안간 천지를 뒤흔드는 벼락치는 소리가 나더니, 심술궂은 사람의 집은 탑으로 변하고 착한 며느리는 돌로 변하였다.

 

그런데 탑 옆에는 큰 못이 생기게 되었고, 못 속에는 붕어 두 마리가 살게 되었다. 근처에 나이 어린 두 형제가 살았는데 동생은 날마다 이 연못에 와서 붕어들과 놀았다.

이에 샘이 난 형은 동생에게 붕어를 잡아오라고 했다. 동생은 싫다고 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붕어에게 가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붕어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동생은 물 속에 끌려 들어가 죽고 말았다.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후에 두 마리이던 붕어가 세 마리가 되어 다시 나타나 물 속을 헤엄쳐 다니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형은 이것을 잡아먹어 버렸다. 그랬더니 형 또한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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