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문바위고개

浮石 2007. 12. 13. 14:05

 

지옥으로 통하던 문바위

 

살미면 문강리 문산고개에는 문바위가 있었는데 도로공사로 인해서 지금은 전설만
남아있다. 문산 마을 뒷산을 문라산이라고 부르는데 고려 중엽까지도 이곳에 문라
사라는 큰 절이 있었고 많은 승려들이 수행을 하고 있었다. 주지승은 항상 당부하
기를「누구든지 어떠한 경우라도 고개 중턱에 있는 "문바위" 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 그럴수록 승려들은 더욱 궁금증이 더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해 가을, 절에서 바라 보이는 목화밭에서 어여쁜 아녀자 하나가 목화
송이를 따고 있었다. 그 모습이 흡사 천계에서나 볼 수 있는 선녀 같기도 하였다
절에서 이 곳을 바라 보고 있는 한 중이 오랫동안 시선을 그곳으로 모으더니 무엇
인가를 결심한 듯이 목화밭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그 목화따는 처녀의
손목을 잡고 고갯길로 치달았다. 아녀자가 한쪽 손을 흔들며 비명을 지르니 법당안
에서 염불하던 주지승을 비롯해서 모든 승려들이 황급히 뛰어나와 그 중의 뒤를 따
라가 만류했으나 그는 이미 파계를 한지라 동료의 손을 뿌리치고 절대로 열어서는
안되는 바위문을 열고 들어 갔다. 들에서 일하던 농부들도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순간, 하늘에서 요란한 천둥이 울리더니 비안개가 자욱하게 문바위 부근을 가렸다
주지승은 합장을 하고 탄식만 할 뿐이었다.
그 후 문라사에는 신도들의발이 끊어지고 믿음의 빛이 퇴색하더니 어느날 심한 바
람에 법당 자체도 쓸어져 폐사가 되고 말았다.

주지승은 그 후 입적을 하게 되었는데 입적하기 전에 좌수승이 말하기를 한 가지만
가르쳐달라며「처녀를 끌고 들어간 바위문은 도대체 무었입니까?」하고 물었다. 주
지승은「그곳이 바로 토계나락으로 들어가는 문이다」라고 말한 다음 숨을 거두었
다고 한다. 토계나락이란 지옥을 이르는 것이다.

그 후 이곳을 바위문이 있는 산이라고 해서 문산이라고 불렀고 지옥으로 가는 토계
나락으로 통하는 문이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토계리라고 불리워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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