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산 임종게 -서산대사-3]
서산대사는 묘향산에 칩거하며 많은 제자들을 가르쳐서,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에는 도를 깨달은 제자만도 칠십여 명이나 되었다. 그는 원적암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자, 많은 제자들을 모아 놓고 거울을 들여다 보며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팔십 년 전에는 네가 나였는데 팔십 년 후에는 내가 너로다.
八十年前渠是我 (팔십전전거시아)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후아시거).
모든 것을 깨닫고 나면 결국은 모두가 <무(無)>의 세계가 아니겠느냐 하는 뜻이었으리라. 또한 운명하기 직전에, 최후로 다음과 같은 임종게(臨終偈) 를 읊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 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이상과 같은 임종게를 읊고 나서, 많은 제자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들 듯 세상을 하직했던 것이다.
나는 아직 종교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느게 옳은것 인지 정녕 모르겠다. 어느것이 옳다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것이 옳은것이다 하고 누군가가 내게 말하는 것도 싫다. 그럴때마다 나는 묻고 싶다. 정말 그것이 옳은 건가요?? 왜 그것만이 옳은 건가요?? 다른 종교도 인정한다고 하면서 들어보면 자기만 옳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