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훈장

浮石 2005. 9. 17. 21:31

      훈장 
 
세상에서 누가 훈장이 좋다고 했나.
연기없는 심화가 저절로 나네.
하늘 천 따 지 하다가 청춘이 지나가고
시와 문장을 논하다가 백발이 되었네.
지성껏 가르쳐도 칭찬 듣기 어려운데
잠시라도 자리를 뜨면 시비를 듣기 쉽네.
장중보옥 천금 같은 자식을 맡겨 놓고
매질해서 가르쳐 달라는 게 부모의 참마음일세. 
 
訓長                                                 훈장
世上誰云訓長好   無烟心火自然生       세상수운훈장호   무연심화자연생
曰天曰地靑春去   云賦云詩白髮成       왈천왈지청춘거   운부운시백발성
雖誠難聞稱道賢   暫離易得是非聲       수성난문칭도현   잠리이득시비성
掌中寶玉千金子   請囑撻刑是眞情       장중보옥천금자   청촉달형시진정
 
*김삿갓은 방랑 도중 훈장 경험을 하기도 했는데 훈장에 대한
  그의 감정은 호의적이지 못해서 얄팍한 지식으로 식자(識者)인체
  하는 훈장을 조롱하는 시가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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