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산골 훈장을 놀리다

浮石 2005. 9. 17. 21:30

      산골 훈장을 놀리다 
 
산골 훈장이 너무나 위엄이 많아
낡은 갓 높이 쓰고 가래침을 내뱉네.
천황을 읽는 놈이 가장 높은 제자고
풍헌이라고 불러 주는 그런 친구도 있네.
모르는 글자 만나면 눈 어둡다 핑계대고
술잔 돌릴 땐 백발 빙자하며 잔 먼저 받네.
밥 한 그릇 내주고 빈 집에서 생색내는 말이
올해 나그네는 모두가 서울 사람이라 하네. 
 
嘲山村學長                                        조산촌학장                
山村學長太多威   高着塵冠揷唾排       산촌학장태다위   고착진관삽타배
大讀天皇高弟子   尊稱風憲好明주       대독천황고제자   존칭풍헌호명주
每逢兀字憑衰眼   輒到巡杯籍白鬚       매봉올자빙쇠안   첩도순배적백수
一飯횡堂生色語   今年過客盡楊州       일반횡당생색어   금년과객진양주
 
*풍헌(風憲)은 조선 시대 향직(鄕職)의 하나.
제목 없음28.bmp
0.0MB

'김삿갓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훈장을 훈계하다  (0) 2005.09.17
훈장  (0) 2005.09.17
기생 가련에게  (0) 2005.09.17
어느 여인에게  (0) 2005.09.17
길가에서 처음 보고  (0) 200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