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기생 가련에게

浮石 2005. 9. 17. 21:29

       기생 가련에게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可憐妓詩                                           가련기시
可憐行色可憐身   可憐門前訪可憐       가련행색가련신   가련문전방가련
可憐此意傳可憐   可憐能知可憐心       가련차의전가련   가련능지가련심
 
*김삿갓은 함경도 단천에서 한 선비의 호의로 서당을 차리고
 3년여를 머무는데  가련은 이 때 만난 기생의 딸이다.
 그의 나이 스물 셋. 힘든 방랑길에서 모처럼 갖게 되는 안정된
 생활과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의 사랑... 
 그러나 그 어느 것도 그의 방랑벽은 막을 수 없었으니 다시 삿갓을
 쓰고 정처없는 나그네 길을 떠난다.


        이별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離別                                                 이별
可憐門前別可憐   可憐行客尤可憐       가련문전별가련   가련행객우가련
可憐莫惜可憐去   可憐不忘歸可憐       가련막석가련거   가련불망귀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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