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군사와 신라의 군사가 서로 마주보며 보초를 섰다는 군간나루 등이 아직도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리탄 悲歌
온달산성 아래
군간 나루터 절벽길 따라 올라가면,
가리탄 마을에는 화전민의 슬픈 노래
강이 되어 흘렀네.
지주에 좇기고 일본 순사에 좇기어 숨어든
산비탈 돌밭에서
이 악물며 소 대신 쟁기 끌던 날
간이 할아버지 힘없이 쓰러졌네
약초 캐러가고 옥수수 따러가고
아무도 없는 마루에 앉은
낙엽은 소쿠리에 담겼네.
여름 늦장마가 폭우로 변한 군간 나루터
시뻘건 흙탕물이 무섭지만 온달장군처럼
되고 싶다는 어린 간이는 동생 데리고
학교에 가려다가
위, 태, 위, 태.....손을 놓친
동생은 끝끝내 물 위로 올라오지 못했네
쭈그러진 세숫대야 같은
간이 할아버지 퍼 질러
우는 짐승 같은 울음-
그 해 가을 북한에서 수재민에게 구호품 보냈는데
가리탄에도 쌀과 옷감 천이 왔는데
간이 할아버지
손자가 보내준 거라고
가슴에 품고 놓지를 않네.
(작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