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웃음 / 유승도

浮石 2010. 10. 14. 00:00

 

 

 

차가운 웃음

 

                                                  유 승 도

 

 골짜기는 얼음으로 덮였다 얼음이 내려다 보이는 산등

성이엔 생강나무 꽃망울이 터질 참이다

 저 길고도 허옇고 우둘투둘 힘도 좋게 생긴 겨울 짐승

이야 어찌 되든, 꽃망울은 아침 햇살처럼 몸을 열어젖힐

준비로 뜨겁다

 

 그러지 말아라 그대로, 눈을 뜨지 말아라

 바람따라 하늘하늘 자신의 몸 위로 오가는 꽃봉오리

바라보며 녹아 흐르는 얼음의 울음소리 낮게 들린다

 

나는 해가 되고 말거야, 봉오리의 터질 듯한 미소는 차

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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