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 유승도

浮石 2010. 10. 15. 00:00

 

 

 

 

살랑살랑

 

                                                       유승도

 

 목에 줄을 걸 때까지도 개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웃었다

 그러지 마라 곧 너를 잡아 삶아 먹을 텐데 그러면 네 고

기 맛이 어찌 좋겠냐

 가만히 있어라 꼭 그렇게 살갑게 다가오려면 아예 내

게 덤벼들어라 그래서 줄을 놓게 하여 저 산속 깊이 들어

가서 살아라

 그래도 개는 둥글게 만 꼬리를 흔들며 웃었다

 그런다고 너를 살려두진 않을 테니 이제 그만 해라 그

리고 잘 가라

 그래도 개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웃었다

 

 

* 위 사진의 유승도시인의  복실이는 지금도 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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