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유승도
목에 줄을 걸 때까지도 개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웃었다
그러지 마라 곧 너를 잡아 삶아 먹을 텐데 그러면 네 고
기 맛이 어찌 좋겠냐
가만히 있어라 꼭 그렇게 살갑게 다가오려면 아예 내
게 덤벼들어라 그래서 줄을 놓게 하여 저 산속 깊이 들어
가서 살아라
그래도 개는 둥글게 만 꼬리를 흔들며 웃었다
그런다고 너를 살려두진 않을 테니 이제 그만 해라 그
리고 잘 가라
그래도 개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웃었다
* 위 사진의 유승도시인의 복실이는 지금도 건재함..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퍼런 밤 / 유승도 (0) | 2010.10.22 |
---|---|
흔들지 않고 흐른다 / 유승도 (0) | 2010.10.20 |
차가운 웃음 / 유승도 (0) | 2010.10.14 |
차가운 웃음(유승도시집) (0) | 2010.10.13 |
나의 새 / 유승도 (0) | 2010.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