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선유사
연혁(沿革) / 임형신
'먹을 것이 없어 갑니다' 라고 벽에 써놓고 갔다 법화종 젊은 스님은
누군가 밑둥의 껍질을 벗겨간 후 절 마당가에 있는 옻나무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
뒷방에서 겨울을 난 처사가 봄 되자마자 산의 정수리로 올라가 목매 죽은 뒤로 아무도 오지 않았다
나그네새인 검은등뻐꾸기만 빈 절 주위를 맴돌다 갔다
그런 날이 있었다 노추산(老秋山) 해발 육백 골짜기에 있는 선유사
비구니 지온 스님이 청도라지 꽃밭을 잘 가꾸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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