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조당(卽祚堂)일원은 임진왜란 때 선조가 임시로 거처했던 곳으로 덕수궁의 모태가 된 곳이다. 1897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어한 뒤 1902년 중화전을 건립하기 전까지 정전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1904년 화재로 즉조당이 소실되자 고종은 이를 매우 안타까워했다. 인조 즉위 이후 서까래 하나 바꾸지 않고 소중하게 보존해왔던 까닭이다. 현재 즉조당에는 고종이 손수 쓴 편액(扁額)이 걸려 있다.
준명당(浚明堂)은 황제가 업무를 보던 편전이며, 즉조당과 복도로 연결되었다. 현재의 세 건물은 1904년에 소실된 후 같은 해에 중건된 것이다
즉조당, 준명당 두 건물은 창건년대는 미상이나 고종(高宗) 광무 원년(1897년)에 중건된 것으로 추측되는 목조건물로 즉조당과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고종황제께서 한때 이 집에서 거처하셨으나 귀빈엄씨가 돌아간 뒤에 고종은 함녕전으로 이어하였다. 정면 6칸, 측면 5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집이며 높은 기단위에 세워졌다. 좌우 툇간에 쪽마루를 두고있다. 1916년 4월에는 덕혜옹주 교육을 위해 이곳에 유치원을 개설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