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봉화 닭실마을

浮石 2015. 8. 2. 06:00

 

풍수지설에 의하면 금닭이 계란(鷄卵)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마을이라고 하여 닭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이 마을에는 우물이나 샘을 파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데 물을 퍼올린다는 것은 그 닭의 피를빨아 올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곳 유곡리(酉谷里)는 뒷결의 봉화금씨들이 허물어버린 선돌에서 닭(鷄)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이곳에 날아온 것 때문에 벼슬과 명인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청암정(靑巖亭)

청암정(靑巖亭)은 충정공 충재 권벌(冲齋 權橃)이 공부하며 놀던 정자인데 거북모양의 바위 위에 세워 졌다. 처음 지을 때에는 온돌방으로 하였는데 그 온돌방에 불을 넣으니 바위가 올었다. 그러던 중 한 노승이 지나다가 말하기를 이는 거북 등에다 불을 지르는 것이니 마루방으로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 말대로 마루방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온돌방에 불을 땐 흔적이 남아 있다. 이것은 조선 명종때 건립된 것인데 주위는 향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꾸몄다. 못을 만들었는데 그 이유인 즉 거북은 물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논에 물이 말라도 이 못에는 항상 물을 대었다 한다. 지금도 청암정 못에는 물이 고이고 있다.

 

 

 

충재중택

 닭실마을은 풍수설에 의하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금계포란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 충재가 은거했던 곳으로 후손들이 500년간 집성촌을 이루고 있고 그와 관련된 청암정, 삼계서원, 충재일기, 근사록, 전적, 고문서 등 보물이 충재유물관에 보관.

 

 

 

 

 

닭실마을은 오늘날 행정명칭으로 유곡리酉谷里다. 유곡酉谷은 닭실이란 우리말 이름을 한자로 그대로 옮긴 명칭으로, ‘금계포란金鷄抱卵’의 풍수형국으로부터 유래한 마을이름이다. 닭실마을은 동쪽의 옥적봉이 수탉을 담고, 서쪽의 백운령은 암탉을 닮았다고 한다. 오늘날 닭실마을은 봉화읍에서 울진방향으로 난 신작로인 36번 국도에서 마을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석천계곡을 지나는 길이 마을의 주 진입로였다. 이 길은 내성천의 지류를 따라 올라가는 길인데, 오늘날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길이다. 봉화읍에서 영동선 철길 아래로 흐르는 내성천을 따라 북쪽으로 200여 미터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내성천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서 우측의 개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야 석천계곡으로 향할 수 있다.

닭실은 전통한옥으로 마을이 구성되어 있어, 영남지방 반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마을이다. 안동 권 씨 세거지로써, 조선 중기의 지리학자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에서 4대 길지 중 하나라고 칭송한 터전이다. 닭실 마을은 안동 권 씨 가문에서도 닭실 권 씨라는 독립적인 세력을 이루었던 마을이고, 종가인 충재 권벌(權, 1478~1548)의 고택을 중심으로 다수의 한옥이 마을 전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반촌의 기품 어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마을이다. 조선 중종 조의 문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지녔던 권벌은 기묘사화로 파직을 당하자 이곳에 집을 지어 닭실마을의 터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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