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이 있는 실크로드
- 홍천에서
고철
북방 가는 길
공동묘지에
달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황달로 돌아 누운 빈 마을에서
옛 주인 올리 없는 그런 달을 붙들다
정월 초하루를 맞았다
닿소리 홓소리 헣소리......
석상 하나 없는 망자 다녀 간
이쁜 밥상엔
내심 사랑한 뒤엉킨 이름들 있지
윤달 속 예닐곱 피리소리 같은
一九七六年 九月十六日 生
一九八九年 十二月三日 卒,
바람 많이 불 것 같은
장티푸스 같은 고아원
속초리 182번지
아마도
큰 누이가 김금옥이었고,
질 나쁜 어느 해
八道엔 온통 겨울이었을게다.
16년 3월 11일 임형신시인과 함께 세 번의 방문 끝에 영월군 북면 집에서 드디어 만난 고철시인의 첫인상은 거침없고 활달하며 솔직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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