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photo

능소화(凌霄花)의 전설

浮石 2016. 6. 15. 06:00



능소화(凌霄花)의 전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임금은 그 이후로는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찿아오지 않았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로 
처다보면서 안타까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과 영양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건만 잊혀진 구중 궁궐의 한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혔다.

오늘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고 유언한 그녀의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운갖 새들이 꽃을 찿아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 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능소화는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명의 지아비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모습에 반해 꽃을 따서 가지고 놀다 꽃의 독소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고한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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