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반학정(伴鶴亭)

浮石 2018. 7. 3. 06:00


경북 영주시 문수면 탄산리 산 118 (머럼마을)

이 건물은 조선중엽(朝鮮中葉) 영주지방의 거유(巨儒)이신 부사직(副司直) 박경증( 朴景曾)선생이 1657년(孝宗8년)에 창건(創建)하여 수양(修養)과 후학(後學)하시던 유서(由緖) 깊은 정자이다.

선생의 자(字)는 여유(汝惟) 호(號)는 반학정(伴鶴亭)이며, 1611년(光海3년)에 태어나시어 1669년(顯宗11년)에 졸(卒)하셨다.


이 정자에는 선생의 팔영시(八詠詩)와 반학정기(伴鶴亭記)가 있다. 후손들이 1924년에 이곳으로 이건(移建)하여 수차 보수(補修)를 하였으나 2005년 수해(水害)로 지붕 일부분이 붕괴(崩壞)되어 영주시에서 주관(主管)하고 후손들이 협력하여 2006년에 중수(重修) 하였다.

‘머럼’의 지명 유래

머럼은 반남박씨 집성촌으로 원암(遠巖)에서 유래된 마을이름이다. 본래 마을이름은 ‘묵암(묵巖)’이라고 영주지에 나온다. 마을 뒷산 자락(반학정 아래)에 묵묵한 큰 바위가 있어 마을 이름을 묵암(묵巖)이라 불렀다. 머럼 입향조 박종룡(從龍,1543-1599)의 아들 박직(朴稷,1571-1647)은 묵암에 살면서 묵묵할 묵(묵)자를 따 자신의 호를 묵암(묵庵)이라 했다.

박찬길(62) 이장은 지명유래에 대해 “종룡 입향조의 증손자이신 수(수,1641-1709) 선조가 머럼에서 무섬으로 이주하여 무섬(水島) 입향조가 되셨다”며 “무섬을 개척한 수(수) 선조께서는 마을을 개척하는데 사력(死力)을 다하셨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강 건너 옛집을 바라봤는데 멀리 큰 바위가 보인다 하여 멀리의 ‘멀’자와 바위 ‘암(巖)’자를 조합하여 ‘멀암’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이 변해 ‘머럼’이 됐다. 지금 쓰고 있는 원암(遠巖)은 멀암에 한자를 붙이니 원암이 됐다”고 말했다.


반남박씨 머럼 입향
머럼의 반남박씨는 8세손 판관공(判官公,秉鈞)의 후손이다. 공의 외아들인 승지공(1444-1526)이 1459년(15세) 서울에서 안동 가구리(佳丘里)로 낙남(落南)했다. 그 후 공의 장남 사직공(司直公) 침(琛,1465-1549)이 1500년대 초 영주로 이거하여 문수면 월호리(원창, 원정골)에 첫 터전을 열었다.

머럼마을 박영호 노인회장은 “침(琛) 선조의 둘째 아드님이신 소장(紹張,1493-미상) 선조께서 원창에서 간곡(샛골)으로 이주하여 새 터전을 여셨고, 소장 선조의 둘째 손자 종룡(從龍,1543-1599) 선조께서 머럼(遠岩)으로 살림을 나 마을을 개척하니 이때가 1620년경”이라며 “그 후 종룡 선조의 증손 수(수,1641-1709) 선조가 1666년 강 건너 섬마을을 개척하여 섬계(剡溪)라 이름했다. 저희 반남박가가 머럼에 세거한지 400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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