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어린이동물원(일본원숭이)

浮石 2019. 10. 17. 06:00


일본원숭이는 일본 열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원래는 홋카이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 않았으나 일본이 홋카이도 일대를 합병할 때 원숭이들을 인위적으로 이주시킴으로써 오늘날에 이르러 일본 원숭이는 일본의 주요 4섬(큐슈, 시코쿠, 혼슈, 홋카이도) 모두에 분포하게 되었다.


아열대나 열대 지방이 아닌 온대지방에 서식하는 유일한 원숭이로, 많은 원숭이 종류 중 자생지가 위도상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후술하겠지만 온천욕하는 원숭이로 유명하다.


얼굴과 엉덩이가 빨간 것이 특징이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는 바로 이 원숭이에서 유래했다.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지만 그 카테고리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꼬리는 매우 짧다.

식성은 잡식성이고, 100마리 내외의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며, 가장 몸이 크고 힘센 수컷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서열을 나누는데, 우두머리는 2년마다 교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한 암컷은 보름을 주기로 월경을 하며, 반면에 성장한 수컷은 일 년내내 정자를 생산한다. 한 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짧은 털을 가지고 있으나, 추위에 강하여 겨울을 날 수 있다. 일부 원숭이 집단은 겨울을 날 때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바로 온천욕이다. 자연 상태에서 분출되는 온천수에 몸을 담가 추위를 이겨낸다고 한다. 이는 일본을 해외에 홍보할 때 눈내리는 겨울에 일본원숭이 무리가 사람마냥 노상온천에서 몸을 담근 채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사용할 정도로 매우 유명하다. 

일본의 일부 온천에서는 원숭이들에게 전용 온천탕을 제공해주어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나오면 더 춥잖아? 그러나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개체는 지위가 높은 개체들 한정이며, 지위가 낮은 원숭이는 밖에서 벌벌 떨며 겨울을 난다고.

부산 성지곡동물원에서 1997년 12월 일본원숭이들 15마리가 집단으로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대부분은 곧바로 붙잡아서 동물원으로 돌아갔지만 '치타'라는 이름의 한 마리는 1년 2개월 동안 부산 전역의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온갖 말썽을 일으켰다. 이 노숙원숭이에게 동네 사람들은 처음에 먹이를 던져주고 귀엽게 여겼는데, 이놈이 버르장머리가 없어지면서 동네 개밥을 훔쳐먹고 그 과정에서 개들을 구타하고, 심지어 사람들 가방이나 지갑까지 훔쳐가거나 널어 놓은 빨래를 엉망으로 만드는 짓을 저질렀다.


TV에는 안 나왔는데 그 당시 주민의 말에 의하면 인간에 대한 어그로도 엄청났다. 노약자를 알아보고 얕봤는데 노인이 쫓아오면 마치 놀리듯이 가만히 있다가 사정권 안에 들어갔다 싶으면 후다닥 달아나거나 집에 침입해도 몸집 작은 초등학생만 있으면 적반하장으로 위협해서 집에서 쫓아내고 집안을 헤집는 등 만행만 보면 전문 수렵가한테 사살 당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

결국 참다 못한 동네 사람들이 그 빌어먹을 원숭이를 잡기위해 원숭이 전문가를 데려와 포획을 시도했지만 실패, 나중에는 119와 경찰들까지 총동원해서 간신히 구석에 몰아넣어 체포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어찌나 애를 먹었는지, 잡고 나서 짜증난 경찰이 원숭이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렸을 정도(...). 이 과정이 방송에 촬영되었는데, 체포된 제천대성원숭이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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