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잠 많은 아낙네( 多睡婦 )

浮石 2005. 10. 29. 12:30

 

 

 

        잠 많은 아낙네 

 
이웃집 어리석은 아낙네는 낮잠만 즐기네.
누에치기도 모르니 농사짓기를 어찌 알랴.

          베틀은 늘 한가해 베 한 자에 사흘 걸리고
절구질도 게을러 반나절에 피 한 되 찧네.
시아우 옷은 가을이 다 가도록 말로만 다듬질하고
시어미 버선 깁는다고 말로만 바느질하며 겨울
          넘기네.

          헝클어진 머리에 때 낀 얼굴이 꼭 귀신 같아
같이 사는 식구들이 잘못 만났다 한탄하네. 
 

多睡婦 다수부

西隣愚婦睡方濃   不識蠶工況也農       
서린우부수방농   부식잠공황야농

機閑尺布三朝織   杵倦升粮半日春       
기한척포삼조직   저권승량반일춘     

弟衣秋盡獨稱搗   姑襪冬過每語縫       
제의추진독칭도   고말동과매어봉

蓬髮垢面形如鬼   偕老家中却恨逢       
봉발구면형여귀   해로가중각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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