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配自輓 상배자만
遇何晩也別何催 未卜其欣只卜哀
우하만야별하최 미복기흔지복애
祭酒惟餘醮日釀 襲衣仍用嫁時裁
제주유여초일양 습의잉용가시재
窓前舊種少桃發 簾外新巢雙燕來
창전구종소도발 염외신소쌍연래
賢否卽從妻母問 其言吾女德兼才
현부즉종처모문 기언오녀덕병재
아내를 장사지내고
만나기는 왜 그리 늦은데다 헤어지기는
왜 그리 빠른지
기쁨을 맛보기 전에 슬픔부터 맛보았네.
제삿술은 아직도 초례 때 빚은 것이 남았고
염습옷은 시집 올 때 지은 옷 그대로 썼네.
창 앞에 심은 복숭아 나무엔 꽃이 피었고
주렴 밖 새 둥지엔 제비 한 쌍이 날아 왔는데
그대 심성도 알지 못해 장모님께 물으니
내 딸은 재덕을 겸비했다고 말씀하시네.
* 시집 온 지 얼마 안 되는 아내의 상을 당한 남편을 대
신하여 지은 시이다.
아내가 떠난 집에 제비가 찾아오고 복숭아 꽃이 피니,
아내를 그리는 정이 더욱 간절해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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