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젖 빠는 노래 (嚥乳章三章)

浮石 2005. 12. 22. 11:51

 

 

          젖 빠는 노래

 
시아비는 그 위를 빨고
며느리는 그 아래를 빠네.
위와 아래가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시아비는 그 둘을 빨고
며느리는 그 하나를 빠네.
하나와 둘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시아비는 그 단 곳을 빨고
며느리는 그 신 곳을 빠네.
달고 신 것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일세.
 

嚥乳章三章 연유장삼장

父嚥其上   婦嚥其下       

부연기상   부연기하

上下不同   其味卽同       

상하부동   기미즉동

父嚥其二   婦嚥其一       

부연기이   부연기일

一二不同   其味卽同       

일이부동   기미즉동

父嚥其甘   婦嚥其酸       

부연기감   부연기산

甘酸不同   其味卽同       

감산부동   기미즉동
 

*어느 선비의 집에 갔는데 그가 "우리집 며느리가 유종(乳腫)으로

젖을 앓기 때문에 젖을 좀 빨아 주어야 하겠소"라고 했다.
  
김삿갓이 망할 놈의 양반이 예의도 잘 지킨다고

분개하면서 이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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