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허언시(虛言詩)

浮石 2005. 12. 23. 20:44

 

 

 

허언시
 

푸른 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

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구나.

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

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虛言詩 허언시


靑山影裡鹿抱卵   白雲江邊蟹打尾       

청산영리녹포란   백운강변해타미


夕陽歸僧계三尺   樓上織女낭一斗       

석양귀승계삼척   누상직녀낭일두
 


*사슴이 알을 품고 게가 꼬리를 치며, 중이 상투를 틀

고 계집에게 불알이 있을 수 있으랴.
  

허망하고 거짓된 인간의 모습을 헛된 말 장난으로 그림

으로써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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