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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돌을 어찌 그냥 돌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천연이 빚 은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랴. 절로 한숨이 쏟아질 뿐이다. ◈ 한 마리 짐승이 기어가고 있는 듯한 양태를 보이고 있는 소위 처마바위형이다. 그러나 여느 처마바위형 돌처럼 岩頭 부분이 돌출만 해 있는 게 아니라 그 돌출 부분에 표정이있고, 형자가 있고, 생동감이 있기 때문에 돋보이는 것이다. 짐승이 포효하고 있는 듯 한 표정(화살표①)도 보이고 앞발을 치켜든 채 뛰어오르려는 형세도 보인다. 그것들이 굴곡과 흠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더욱 신기로운데다 돌갗의 묘스러움이 더해서 수석미를 만끽하게 된다. ◈ 그뿐인가. 등허리 부위 평탄면과 그 밑에 보이는 변화스런 암벽, 그리고 그 옆으로 전개된 부위(화살표②)의 큰 굴곡이 그림이 되고 있다. 그것이 또 다른 부위와 대조를 이루어 나무랄 데 없는 경정미를 나타내고 있다. 아주 단단한 돌이 이렇게 빚어지고 다듬어졌다는 것은 놀라움이 아닐 수 없다. ◈ 밑자리도 잘 생겼다. 그래서 소장자는 수반에 그냥 물만 담은 것이리라. 수반의 크기, 색감도 돌과 하나가 되고 있다. 연출 솜씨 가 일가를 이룬 이로 여겨진다. 소장자와 돌이 호흡을 같이 하고 있음을 역력히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