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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형으로 볼 것인가, 도형으로 볼 것인다. 아무래도 필자는 섬으로 보고 싶다. 크고 작은 봉우리가 보기 좋게 솟아 있는데다 두 봉우리 사이에 깊숙한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또 좌우 양쪽으로 흐른 능선이 분명한 산경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으로 보고 싶은 것은 큰산 왼쪽 기슭(화살표① )에 단절감이 잇고 계곡 아래 부위 (화살표 ②)에 깊은 배들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무엇 보다도 확대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돌갗과 굴곡및 홈에서 태고의 그날부터 비바람, 파도로 하여 시련을 겪어온 만고풍상의 아픈표정을 읽을수 있기 때문이다. ◈ 그거야 어쨌거나 형태상으로도 나무랄 데 업이 잘 짜여 있고 석질, 색감 역시 모자람이 없다. 특히 밑자리가 아주 평탄해서 안정감이 더한데 어떤 사나운 격랑, 거량인들 능히 감내 할 수 잇는 풍정이 역력하다. 고태도 잘 붙어서 품격까지 느낄 수 있다. 소장자의 애석정신을 느끼고도 남을만 하다. ◈수반의 크기, 색상도 알맞고 연출도 잘되어 있다. 그래서 섬의 경정이 더 살아나고 있다. 시방 바다에는 어둠이 까려오고 잇는 것일까. 님 실은 고깃배는 어디쯤 돌아오고 있는 것일가. 저녁 연기 서린 섬마을 풍경이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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