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송편

浮石 2005. 9. 17. 21:16

       송편
 
손에 넣고 뱅뱅 돌리면 새알이 만들어지고
손가락 끝으로 낱낱이 파서 조개 같은 입술을 맞추네.
금쟁반에 천봉우리를 첩첩이 쌓아 올리고
등불을 매달고 옥젖가락으로 반달 같은 송편을 집어 먹네.
 
松餠                                                  송병
手裡廻廻成鳥卵   指頭個個合蚌脣       수리회회성조란   지두개개합방순
金盤削立峰千疊   玉箸懸燈月半輪       금반삭립봉천첩   옥저현등월반륜
 
*새알을 만들고 조개 같은 입술을 맞추고 반달 같은 송편을 먹는 묘사에서 시인의 관찰력과 재치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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