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고양이

浮石 2005. 9. 17. 21:18

고양이
 
밤에는 남북 길을 제멋대로 다니며
여우와 삵괭이 사이에 끼어 삼걸이 되었네.
털은 흑백이 뒤섞여 수를 놓고
눈은 청황색에다 남색까지 물들었네.
귀한 손님 밥상에선 맛있는 음식을 훔쳐 먹고
늙은이 품 속에서 따뜻한 옷에 덮여 자니
쥐가 어디에 있나 찾아나설 땐 교만 떨다가
야옹소리 크게 지를 땐 간담이 크기도 해라.
 
猫                                                    묘
乘夜橫行路北南   中於狐狸傑爲三       승야횡행로북남   중어호리걸위삼
毛分黑白渾成繡   目狹靑黃半染藍       모분흑백혼성수   자협청황반염람
貴客床前偸美饌   老人懷裡傍溫衫       귀객상전투미찬   노인회리방온삼
那邊雀鼠能驕慢   出獵雄聲若大膽       나변작서능교만   출렵웅성약대담
 
*예민한 관찰과 기발한 착상으로 고양이의 생김새와 습성을 표현하였다.
김삿갓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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