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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의 詩
늙은 소
浮石
2005. 9. 17. 21:17
늙은 소
파리한 뼈는 앙상하고 털마저 빠졌는데
늙은 말 따라서 마굿간을 같이 쓰네.
거친 들판에서 짐수레 끌던 옛공은 멀어지고
목동 따라 푸른 들에서 놀던 그 시절 꿈 같아라.
힘차게 끌던 쟁기도 텃밭에 한가히 놓였는데
채찍 맞으며 언덕길 오르던 그 시절 괴로웠었지.
가련해라 밝은 달밤은 깊어만 가는데
한평생 부질없이 쌓인 고생을 돌이켜보네.
老牛 노우
瘦骨稜稜滿禿毛 傍隨老馬兩分槽 수골릉릉만독모 방수노마양분조
役車荒野前功遠 牧竪靑山舊夢高 역거황야전공원 목수청산구몽고
健우常疎閑臥圃 苦鞭長閱倦登皐 건우상소한와포 고편장열권등고
可憐明月深深夜 回憶平生만積勞 가련명월심심야 회억평생만적노
*세월의 무상함은 인간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늙은 소를 보고서도 세월이 앗아간 전날의 혈기 넘쳤던 때를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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