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후두암 발생률 전국 1위 마을

浮石 2007. 10. 6. 19:46

후두암 발생률 전국 1위 마을 영월 서면
정부는 후두암의 원인을 정확히 공개하라!

 

‘강원도 영월’ 하면 제일 먼저 동강과 서강이 흐르는 청정 지역이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영월이 얼마나 오지였으면, 그 옛날 세조가 단종을 영월로 유배를 보냈을까요. 산과 강으로 둘러 싸여 공기 좋고 물 좋을 것만 같은 영월이지만, 최근 영월의 한 마을이 전국의 후두암 발생률 1위라는 충격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맑은 서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멀리 시멘트공장이 보이는 것처럼,

      주변의 시멘트공장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주민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일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를 그대로 빼어 닮은 지형이 있어 유명한 영월군 서면의 한 마을 이야기입니다. 바닥까지 투명하게 다 비치는 맑은 서강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주민들이 매일 숨 쉬고 살아가는 공기에 문제가 있는 까닭입니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마을의 남자들의 후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 3.48배 로 높게 나타나고 있고, 특히 최근 사망자들의 질병 유형을 살펴본 결과 다른 질병들은 큰 차이가 없는데, 유독 호흡기와 심혈관계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산골마을에 웬 후두암 발생률 1위?

 

강원도 영월 서면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시골 마을입니다. 서울처럼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산골마을에 호흡기 질환자와 후두암 환자가 많은 것일까요? 이곳 마을 사람들만 유독 특이한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후두암과 호흡기 질환이라면 먹는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매일 숨 쉬는 공기가 질병의 가장 큰 원인 일 것입니다.

 

이 산골 마을에 오염이 될 만한 것을 찾으라 한다면, 작은 이 지역에 국내 최대의 시멘트 공장이 3개나 밀집되어 있는 것입니다. 작은 면단위의 지역에 시멘트 공장이 3개나 밀집되어 있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합니다. 특히 이곳은 시멘트 공장이 반경 1km 안에 밀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멘트 공장과 마을이 바로 인접하고 있습니다.

 

 마을에 나붙은 현수막에서 주민들의 고통스런 절규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이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공장이 바로 곁에 붙어있으면서도 지형적 특징이 분지형태이기에 시멘트공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그대로 마을에 쌓이고 그것을 주민들이 매일 마시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공장과 담을 끼고 있을정도로 가깝고, 지형이 산에 둘러쌓인 분지형태라

   시멘트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을 주민들이 그대로 마시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 암으로 고통당하는 한 주민의 슬픔

 

현재 수년 째 후두암으로 고통당하는 이 마을의 한 주민을 만나보았습니다. 입술이 타들어가는 모습이 암으로 고통 받고 있음이 얼굴에 그대로 보였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병원을 다니며 먹고 있는 약 봉투를 보여주셨습니다.

 

 

 

       먹고 있는 약이 항암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분 집에서 밖을 내다보니 시멘트 공장과 비슷한 높이에 위치하고 있었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시멘트공장에서 날아온 역겨운 냄새로 목이 아파왔습니다. 암에 걸린 원인을 묻는 질문에 서슴없이 시멘트 공장을 지목하였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공장에서 날아오는 냄새로 인해 목이 아파왔습니다.

 

후두암으로 고통 받는 다른 분들도 계시냐는 질문에, 후두암으로 인해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친구들의 이름을 줄줄이 말씀하였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이미 하늘나라에 가신 분들도 많고, 지금도 후두암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마을의 많은 분들이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목에서 늘 가래가 끊이지 않는 고통 때문에 손가락을 목에 넣어 싹 끌어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탄식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시멘트공장에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 하고, 영월군과 정부에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 시멘트 공장이 문제가 되는 까닭은

 

시멘트공장들은 자신들과 이 질병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시멘트공장이 질병의 원인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이 산골마을에 다른 오염원이란 단 하나도 없고, 시멘트공장이 각종 산업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시멘트공장이 일종의 쓰레기소각장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폐타이어, 폐고무, 폐유, 폐페인트 등의 가연성 쓰레기들뿐만 아니라 하수슬러지, 소각재 등의 비가연성 산업폐기물에 이르기까지 시멘트공장은 일종의 전국 최대의 소각장 시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쓰레기를 소각하면서도 쓰레기소각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방제시설이 미미 하다는 것입니다. 소각하는 쓰레기의 양과 종류가 엄청나면서도 쓰레기전문 소각시설에 갖춰져 있는 방제시설과 중금속들의 규제들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멘트공장들은 1450도의 고온의 소각시설이기에 유해물질이 다 사라지기에 그런 방제시설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지만, 1450도의 고온일지라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여 굴뚝을 통해 배출되고 있음은 이미 다 아는 사실입니다.

 

산골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창틀과 장독대 위에 떨어진 분진을 모아서 분석결과 인체 유해 중금속인 납(Pb)이 무려 562ppm,  아연(Zn)이 1125.48ppm, 구리(Gu) 144.86ppm 그리고 이외에  니켈, 크롬, 카드늄 등의 온갖 유해 물질들이 검출되었습니다.

 

오염원이라고는 전혀 없는 석회석 단지인 이 마을에 왜 이런 중금속이 마을에 가득 한 것일까요. 그것은 시멘트의 성분 검사만 보아도 그 원인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 시판중인 시멘트를 분석결과 모든 시멘트에서 납, 카드늄, 크롬, 바륨, 안티몬, 수은 등의 유해 중금속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주민들의 모발검사에서 증명된 시멘트공장의 중금속 오염

 

최근 시멘트공장 주변 주민들의 모발검사 결과 시멘트에 있는 중금속들이 주민들의 모발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납과 카드늄 등은 타 도시인에 비해 5~6배, 심지어 바륨이란 중금속은 무려 22배나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시멘트공장은 모발검사가 잘못되었고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국제공인기관에서 분석한  과학적 조사 결과를 왜 부인하는 것일까요? 연구소에서 분석한 결과 수치를 그대로 보여준 것뿐인데 시멘트공장들은 왜 못 믿겠다는 것인지 그 저의가 궁금할 뿐입니다. 

 

모발검사를 제가 개인적으로 의뢰한 것이라 못 믿는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면 공동으로 다시 조사해보자는 제안에는 몇 달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입니다. 심지어 단양군에서는 의회와 주민과 시멘트공장들이 공동조사단을 만들어 함께 조사하자고 했지만, 이마저도 대답이 없고 무조건 모발검사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주전 ‘환경정의’란 시민단체가 마을주민들의 건강조사를 실시하려했지만 시멘트공장의 방해로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시멘트공장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없다면서 왜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막는 것인지 시멘트공장들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환경오염을 감추기 위해 주민들의 건강 조사 권리마저 박탈하는 시멘트재벌의 횡포가 어디까지인지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 주민 건강 피해 나 몰라라 하는 지방자치단체

 

시멘트공장의 환경오염이 이렇게 심각해진 이유는 중앙정부와 환경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시멘트공장이 있는 지역의 자치단체도 그 책임이 큽니다. 시멘트공장이 그 지역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환경오염을 막기보다는 시멘트공장의 눈치를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월군의 경우 최근 동강 개발 사업에 쌍용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로부터 100억 원을 출자받기로 하였습니다. 시멘트공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하니, 시멘트공장의 환경오염 문제에 큰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지요.  시멘트공장의 환경오염을 막고 주민 건강을 지키기 보다  시멘트공장의 떡 고물에 신경을 쓰는 것이 오늘 지차체 모습입니다.

 

☐ 정부의 역학 조사, 끝가지 지켜볼 것입니다.

 

어제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이 지역의 환경 역학 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문제는 정부에서 하는 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가 환경오염 조사 결과를 감추고 제대로 발표하지 않은 예가 많기 때문입니다.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 관계자는 얼마 전 제게 ‘조사를 하긴 하지만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다 발표 할 수 있겠냐? 주민 건강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는 추론으로 끝날 게 뻔하다’라며 고충을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시멘트공장과의 역학관계를 조사하면서, 왜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 조사 하는 것은 방해하는 것인지 그 저의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멘트공장의 주장은 정부가 실시하는데 왜 시민단체가 하냐는 것입니다. 환경조사는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닐까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내용과 실시 지역도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시멘트공장의 방해공작은 필사적이기 까지 합니다.

 

 

 

☐ 시멘트공장의 환경오염, 대책이 시급하다.

 

강원도 영월군의 산골마을이 후두암 발생률이 평균의 3.48배로 전국1위이고,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많다는 것은 그 지역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2년 전 강원대학교에서 실시한 환경오염 조사결과에서도 이 지역의 대기 중 중금속 농도가 서울보다 몇 배 높다는 결과가 나온바 있습니다.

 

다른 공장들도 없고, 차량도 없는 산골마을의 공기가 서울보다 더 나쁘다면 도대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 각종 유해 산업폐기물로 시멘트를 만드는 시멘트공장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현실이건만, 정부는 맨 날 '조사한다' '대책 마련중이다'라는 명목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산업폐기물로 만든 시멘트의 유해성으로부터 전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시멘트공장 주변 주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의 올바른 대책이 시급한 때입니다.

 

 

최근 시멘트관련 기사들이 시멘트공장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권리침해 신고로 삭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멘트공장들은 권리침해라는 악법에 의지하여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하지 말고, 무엇이 명예훼손인지 덧떳하게 밝혀주기 바랍니다. 시멘트 공장들이 권리침해를 이용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하고 있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사임으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여 사실 관계를 밝혀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