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겨울철 빙판길 낙상 조심하세요”

浮石 2011. 1. 12. 09:42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져
고관절·척추·무릎 인대·어깨·손목·팔꿈치 뼈에도 쉽게 발생
화장실·거실 등 미끄럽지 않게 관리하고 조심해야
 
 
이모(73) 할머니는 최근 함박눈이 소담스럽게 내린 다음날 외출을 하다 길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별로 큰 충격이 아니었는데도 방사선 촬영 결과, 고관절 골절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날씨가 추은 겨울철에는 뼈와 관절이 차갑고 딱딱해진 상태라 가벼운 충격에도 크게 다치기 쉽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들이나 뼈가 많이 약해진 노인들은 아주 작은 충격만으로도 큰 병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홍 교수의 도움으로 노인성 골절에 대해 알아보고 실내·외 사고 유형 및 일상생활 중 유의할 사항을 소개한다.

<노인성 고관절 골절>
겨울철 폭설 이후에는 도로나 계단 등이 얼어붙어 있어 나이든 어르신들은 아찔한 낙상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노인들도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화장실을 가다가 물에 젖은 바닥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 고관절 및 노인성 척추압박골절 등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노인성 척추압박골절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부러져 내려앉은 상태로 폐경기 여성이나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이 질환은 주로 50대 이상의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고 70대로 넘어가면서 더 빈번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가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볍게 주저앉는 정도의 충격으로도 압박골절이 생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집안생활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의 가벼운 외상이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난다.
치료방법은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를 사용해 4~6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는 척추 성형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심하게 악화된 골절은 시행 자체가 어렵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사고 발생 즉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척추압박골절 외에도 흔히 발생하는 노인성 골절은 엉덩이 뼈 골절탈구, 무릎의 인대와 압박골절, 어깨·팔꿈치·손목의 분쇄골절, 발목의 골절 탈구 등이 있다.
이 같은 노인성 골절은 젊은 사람들의 골절과는 사뭇 다르다. 젊은 사람들의 골절은 말 그대로 뼈가 부러진 것이라면 노인의 골절은 뼈가 찢어진다고 하는 것이 적당한 표현이다. 때문에 노인성 골절의 치료는 단순히 골절의 고정이 아니고 뼈를 꿰맨다고 표현할 정도로 섬세하고 단단한 고정이 필요하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마치 콘크리트처럼 자신의 뼈나 가공돼 상품화된 타인의 뼈, 뼈 성분으로 합성된 조직 등을 이식해 뼈를 단단히 하기도 한다. 이것도 부족할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이 필요하다.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홍 교수는 “노인성 골절 치료는 골절편을 꿰매기도 하고 뼈 이식 및 인공관절 치환 등 섬세한 치료를 요한다”며 “진료와 수술을 위한 충분한 시설과 전문 의료진을 갖춘 병원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실내사고 예방법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실내에서도 가벼운 낙상을 겪을 수 있다. 대체로 거실이나 방에서 이동 중에 넘어지거나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거실 등에서 위험요소를 최대한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실내를 항상 밝게 하고 미끄러운 카펫은 바닥에 고정시키고 낮은 탁자, 바닥의 전선 등 걸려서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면 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바닥에 물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하고 미끄럽지 않은 실내화나 깔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변기나 욕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침대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침대 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하다가 균형감각을 잃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
침대의 높이는 대부분 50㎝정도이기 때문에 떨어져도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뼈가 약해진 노인들에게는 압박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노인들은 침대보다 바닥 생활을 하는 게 좋다.

◆실외사고 예방법
실외사고 역시 조금만 주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길이나 계단에서 부주의로 인한 낙상이 실외 압박골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급정거 할 때 넘어지거나 도로의 요철 부위를 높은 속도로 지나갈 때 발생하는 반동으로 생긴 압박골절, 무리한 등산이나 운동을 하다 다친 경우 등이 뒤를 잇는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이 움츠러들고 근육이 경직되다 보니 가볍게 넘어져도 골절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평상시 적당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한편, 외출시에는 외투와 목도리, 모자 등으로 보온을 충분히 하고 지팡이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또 노인이 동승한 차량은 되도록 급정거를 피하고 도로의 요철은 반드시 감속 후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버스를 탈 경우 될 수 있으면 버스의 중간 좌석에 앉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