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

뇌졸중 증상서 응급실까지 13시간44분

浮石 2010. 12. 21. 00:00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겨울철 추위가 본격화하면서 혈관이 좁아진 60대 이상 노인들에겐 심뇌혈관에 이상이 나타나기 십상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적절한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한데도 병원 응급실까지 도착하는 소요 시간이 3년전보다 26%나 더 길어지는 등 응급대처 체계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년, 2008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201개 급성기 뇌졸중 진료기관의 서비스 실태를 평가한 결과 뇌졸중 초기증세 발생후 응급실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3시간44분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평가 당시의 10시간52분보다 2시간52분이나 늦어진 것이다.

특히 이들 뇌졸중 환자 가운데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전체의 43.3%로 2008년 49%보다 5.7%포인트 줄어들었다.

뇌세포는 단 몇분간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뇌경색 급성기에는 뇌혈관을 막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증상발생 3시간 이내에 정맥을 통해 주사해줘야 한다.

한마디로 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엔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뇌졸중 환자 10명중 6명이 병원을 늦게 찾아 후유장애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아울러 이런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구급차로 이송되는 비율은 56.1%에 불과했는데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는 53.6%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반면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29.7%만 3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질환으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뇌졸중은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인해 환자수가 2005년 44만명에서 2009년 53만명으로 4년만에 18.5%가 늘어났다.

뇌졸중 환자의 평균연령은 66.3세, 60세 이상이 72.9%에 달한다.

이들 노년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등 질병의 심각성을 몰라 시간을 지체하기가 쉽고, 심각성을 알더라도 병원에 빨리 가기가 어렵다.

뇌졸중에서 살아나더라도 반신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기 때문에 건강보험의 의료비 및 개별가정의 간병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뇌졸중 진료비는 2005년 5천625억원에서 2009년 8천703억원으로 무려 54.7%나 증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이 의심되면 일단 빨리 병원을 찾아 뇌출혈인지, 또는 혈전으로 막힌 뇌경색인지를 진단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초기치료를 받아 사망이나 장애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뇌졸중 진료기관 평가결과 2008년보다 등급이 높아졌거나 유지한 기관은 87.7%에 달했고 등급이 낮아진 기관은 12.3%였으며 최고 1등급 기관은 47.8%(96곳), 최저 5등급 기관은 4%(8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처음 평가받은 30개 병원 가운데 4, 5등급을 받은 곳이 12곳(40%)에 달했다.

심평원은 등급이 낮은 진료기관에 대해서는 방문상담과 설명회를 갖고 진료의 질을 제고토록 하는 한편 뇌줄중 환자는 119의 도움을 통한 신속한 대처와 이송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 뇌졸중 예방을 위한 9대 수칙 >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시 즉시 병원에 간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