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越 이야기

김삿갓계곡의 든돌집

浮石 2010. 5. 10. 15:05

  

 

김삿갓계곡의 나의 농가

 

영월 김삿갓 계곡(든돌마을)에 농가를 하나 가지고 있었다.. 영월 집에서 김삿갓계곡 든돌집까지 왕복 42km를 거의 매일 오가며 나무도 심고, 고추,상추도 심고 하며 가꾸던 집이었다, 밭에서 일하다 힘들면 들어가서 쉬었다 오기도하고, 서울에서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내려오면 여기에서 숙박하며 계곡낚시와 물놀이,나물캐기등으로 추억을 쌓았던 소중한 장소였다. 특히 텃 밭의 고추, 상추와 더불어 먹는 장작불 삼겹살 파티에는 아주 그만이었다..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을보며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았으며,  숙취도 없었다.. 저녁에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아침까지 뜨거웠으며, 자고나면 아침엔 온 몸이 개운하다고 친구들이 무척 좋아했었다.. 서울로 이사를 하고 나서 처음에는 거의 매달 한번씩 내려가서 며칠씩 있다 오곤 했으나, 세월이 가면서 점점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두 달, 세 달에 한번 내려가게 되고 결국은 관리가 되지 않아 집은 엉망이되었다..

 

 

아내를 잃고 영월에서의 삶이 무의미 하게 느껴질 무렵,  난 영월을 떠났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그 영월이 많이 그리워진다.. 가슴 깊이 묻어버렸던 아픈 기억조차도..  그리운 영월.....      

 

 

김삿갓 펜션에서 본 가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