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조연장관자(嘲年長冠者)

浮石 2010. 11. 21. 00:00

嘲年長冠者(조연장관자)

 

方冠長竹兩班兒

新買鄒書大讀之

방관장죽 양반아요

신매추서 대독지라

 

 

白晝후孫初出袋

黃昏蛙子亂鳴池

백주에 후손초출대요

황혼에 와자난명지라

 

 

 

관 쓰고 앉은 꼴

 

커다란 관에 긴 담뱃대를 들고 으시대는 양반님

새로 산 책 "맹자"를 큰 소리로 읽누나.

 

대낮에 갓 태어난 원숭리 새끼 모양이요

저녁무렵 연못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로다.

 

* 어떤 나이 지긋한 유생(儒生)이 어설프게 의관을 갖추고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하도 꼴불견이어서 넌지시 조롱해 보았다. 

 

* 鄒書(추서)  = 추(鄒)나라는 맹자(孟子)가 태어난 곳이기에 책 맹자를 속칭하여 "추서"라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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