嘲年長冠者(조연장관자)
方冠長竹兩班兒
新買鄒書大讀之
방관장죽 양반아요
신매추서 대독지라
白晝후孫初出袋
黃昏蛙子亂鳴池
백주에 후손초출대요
황혼에 와자난명지라
관 쓰고 앉은 꼴
커다란 관에 긴 담뱃대를 들고 으시대는 양반님
새로 산 책 "맹자"를 큰 소리로 읽누나.
대낮에 갓 태어난 원숭리 새끼 모양이요
저녁무렵 연못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로다.
* 어떤 나이 지긋한 유생(儒生)이 어설프게 의관을 갖추고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하도 꼴불견이어서 넌지시 조롱해 보았다.
* 鄒書(추서) = 추(鄒)나라는 맹자(孟子)가 태어난 곳이기에 책 맹자를 속칭하여 "추서"라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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