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文詩(축문시)
年年臘月十五夜
君家祭祀乃早知
연년납월 십오야는
군가제사 내조지라
祭尊登物用刀疾
獻官執事皆告謁
제존등물은 용도질하고
헌관집사는 개고알이라.
제사를 욕하다
해마다 돌아오는 섣달 보름날 밤은
그대의 집 제사인줄 알고 있노라.
젯상에 올린 제물은 칼질 솜씨 좋고
헌관 집사 모두가 아뢰며 머리 조아리네.
* 어떤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대접이 고약하다. 때마침 그날은 섣달 보름날이고 이 집에 제사가 있는 날이었다.
제사가 끝난 뒤 제관과 식구들끼리 모여앉아 음복을 하면서도 길손에게는 알리지도 않는다.
이렇게 인심이 고약할 줄이야 그래서 축문 아닌 욕문(辱文)을 지어두고 이른 아침에 이 집을 떠났는데 주인은 김삿갓을 푸대접한 탓으로 조상까지 욕되게 한 것이다.
이 시는 음으로 새겨보아야 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해마다 섣달 십오야(十五夜)의 네집 제사는 내조지(乃早知)요. 젯상에 올린 제물은 용도질(用刀疾)을 쳤노니 헌관과 집사는 모두 개고알(皆告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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