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근민헌(近民軒)

浮石 2017. 12. 16. 06:00


근민헌(近民軒) 舊일관헌(日觀軒)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있는 조선시대 정의현감이 정사를 보던 동헌(東軒)으로 현재의 군청과 같은 건물이다. '일관(日觀)'이라 한 것은 《척자(尺子)》에 『태산상유삼봉 동일일관 계명시견일출(泰山上有三峰 東日日觀 鷄鳴時見日出)』이라 하여, 『태산위에 봉우리가 셋이 있는데 그중 동쪽의 것을 일관이라 하며, 닭이 울 때 일출을 본다』고 한데서 따온 것이다.

1975년 3월 12일에 제주도유형문화제 제7호로 지정되었다. 1416년(태종 16) 오식(吳湜) 안무사(按撫使)가 조정에 요청하여, 한라산 남쪽 200여 리 지역을 동서로 구분하고 정의·대정 두 현을 설치할 때, 정의현은 성산읍 고성리에 설치했었다. 그러나 고성리는 왜구가 자주 드나드는 우도를 앞에 두고 있어 방어상 어려움이 있고, 또 동부지역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서부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많아, 1423년(세종 5) 정헌(鄭軒) 안무사가 현청을 진사리(현 성읍리)로 옮기게 되었다. 이는 7년만에 치소(治所)를 고성에서 성읍으로 옮긴 것이며, 일관헌은 1443년(태종 25)에 이건되었다.
 

그후 여러차례 증·개축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되나 확실한 연대는 고증할 길이 없고, 다만 1898년(광무 2)에 중수된 기록이 보일 뿐이다. 이 고을은 1914년 정의·대정 두 군이 폐지되어 서귀포시에 합병될 때까지 정의현의 중심이 되었다.
일관헌은 1910년 이후 일제강점기에 면사무소로 사용되다가 그 뒤에는 리사무소로도 이용되었다. 일제가 일관헌의 높은 기둥과 기단을 잘라버림으로써 전형적인 면모가 훼손되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시대의 것을 고증하여 1975년에 옛 건물을 헐어내고 새롭게 증축한 것이다.

성읍 정의현청의 동헌건물로 마을 중심의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건물 앞에 넓은 마당을 두고 돌담이 둘러 있고 일각대문으로 출입한다. 현 건물은 1975년에 개축한 것인데, 기둥을 콘크리트를 사용한 유사한 전통건물로 간잡이도 동헌의 일반형인 5칸이 아닌 4칸이고 측면이 2칸인 19세기 이후 민가의 간잡이를 하고 있다. 다만 두벌대 현무암 기단 위에 합각지붕으로 외형적인 권위를 갖추고 있을 따름이다. 전면퇴는 우물마루로 트여있고 좌측퇴는 수납과 '굴묵'으로 사용한다. 간살이는 가운데 2칸이 판청이며 양측간은 방으로 꾸며져 있다.



옛 제주 정의현의 관아 건물인 '근민헌(近民軒)'이 제 모습을 찾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정의현의 조선시대 관아건물인 동헌에 대해 발굴조사와 문헌자료 및 중앙문화재위원 등 관계전문가의 자문 결과 동향(東向)의 건축물이며 동헌(東軒)의 명칭이 '근민헌(近民軒)'으로 밝혀져 지난 2012년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복원사업을 마무리 했다.

그 동안 일관헌(日觀軒)으로 불려 왔던 근민헌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많이 훼손돼 1975년 한 차례 정비된 바 있으나, 2011년 무이파호 태풍 내습 당시 천연기념물 제 161호로 지정된 팽나무가 쓰러지면서 크게 훼손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사업비 11억100만원을 투입해 건물 철거, 발굴조사, 토지 매입, 건물 복원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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