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정의향교(旌義鄕校)

浮石 2017. 12. 17. 06:00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제주유형문화재 제5호. 조선시대. 이 향교는 세종 5년(1423)에 진사리 현성 서문 밖에 창건되었으나 그후 몇 차례의 이전을 거쳐 헌종 15년(1849) 현 위치에 옮겨져 오늘에 이른 것이다.


대부분의 향교 건물이 남쪽을 향하는 것과는 달리 정의향교는 정의읍성의 서문 옆 약간 높은 언덕에 동향으로 위치해 있다. 좁은 골목이 대성문까지 이어 있고 들어서서 정면이 내삼문과 담장을 두른 정신적 지주공간인 대성전 일곽이고 남측 옆으로 강학 공간인 명륜당, 수선당과 수호사가 배치되어 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에 전후에 퇴가 있는 전후퇴집이다. 앞퇴는 틔여있고, 바닥에 박석을 깔았다. 기단은 낮고 원뿔 대형의 장주초 위에 민흘림 두리기둥을 굵게 썼다.


정의 향교의 현존 시설로는 대지 1,003평[약 3,316㎡]에 대성전, 명륜당, 동·서재, 수선당, 수호사 등이 있다. 대성전은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그 좌측 아래에 명륜당이 있다. 명륜당을 중심으로 위쪽에는 수호사가, 아래쪽에는 수선당이 있다. 동·서재는 대성전 아래 쪽에 있다.


내삼문

대성전


정의 향교 대성전에는 모두 5성 22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는데 공자를 주향으로 좌우에는 4성위()[안자·증자·자사·맹자]가, 동·서벽에는 송조 4현[주돈이·정호·정이·주희]과 동국 18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주돈이와 정이 양 위()는 1982년에 봉안한 것이며, 대정향교와 마찬가지로 소설위()이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제를 봉행하고 있는데 주로 표선·성산·남원의 유림들이 참여하고 있다.




명륜당


송덕비


정의 향교의 건립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1420년(세종 2)경에 고성리()에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423년(세종 5) 현성()을 고성리에서 진사리()[현 성읍리]로 옮기면서 서쪽 성 안에 세워졌고, 1809년(순조 9) 현감 여철영()에 의해 다시 화원동()으로 옮겨졌다.

고명학()의 『이건기』에 따르면, 당시 정의 향교는 관아는 물론, 민가와 너무 가까워 폐해가 있었고, 더구나 대성전의 위치도 잘못되어 있었다. 화원동으로의 이건은 현감 여철영이 불의의 사고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후임인 현감 노상희()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후 정의 향교는 1849년(헌종 15) 장인식() 목사의 계청()으로 다시 성 안으로 옮기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제주 향교에 통합됐던 정의 향교는 지역 유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광복 후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고, 대성전과 명륜당은 1957년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중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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