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배를 띄우고 취해서 읊다 (泛舟醉吟)

浮石 2005. 12. 5. 14:58

 

 

          배를 띄우고 취해서 읊다
 
강은 적벽강이 아니지만 배를 띄웠지.
땅은 신풍에 가까워 술을 살 수 있네.

        지금 세상에 영웅이 따로 있으랴,
돈이 바로 항우이고 변사가 따로 있으랴,
술이 바로 소진이지.
 


泛舟醉吟  범주취음

江非赤壁泛舟客   地近新豊沽酒人       
강비적벽범주객   지근신풍고주인

今世英雄錢項羽   當時辯士酒蘇秦       
금세영웅전항우   당시변사주소진
 

*신풍(新豊)은 한대(漢代)의 현(縣) 이름으로 신풍미주(新豊美酒)라 하여 좋은 술이 나왔다고 함.

*항우(項羽)는 초(楚)나라를 세워 한나라 유방과 함께 진나라를 멸망시킨 영웅.

*소진(蘇秦)은 중국 전국시대에 말 잘하던 유세객(遊設客)이다.

*지금 김삿갓이 놀고 있는 강은 소동파가 적벽부(赤壁賦)를 읊었던 그 적벽강은 아니지만 땅은 맛있는 술이 나왔던 신풍과 닮았다.
  
오늘날의 세상은 돈만 있으면 항우 같은 힘을 낼 수도
있고 술에 취하면 말 잘하는 소진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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