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의 詩

산을 구경하다(看山)

浮石 2005. 12. 5. 14:59

 

 

          산을 구경하다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看山 간산

倦馬看山好   執鞭故不加       
권마간산호   집편고불가

岩間재一路   煙處或三家       
암간재일로   연처혹삼가

花色春來矣   溪聲雨過耶       
화색춘래의   계성우과야

渾忘吾歸去   奴曰夕陽斜       
혼망오귀거   노왈석양사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 했으니 산을 구경하기에는 빨리 달리는 말보다 게으른 말이 좋다는 것이다.

'김삿갓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두운 밤에 홍련을 찾아가다  (0) 2005.12.09
피하기 어려운 꽃  (0) 2005.12.09
배를 띄우고 취해서 읊다 (泛舟醉吟)  (0) 2005.12.05
경치를 즐기다  (0) 2005.12.05
구월산(九月山峰)  (0) 200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