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한 그릇의 정성] [죽 한 그릇의 정성] 그렇게 검소한 변서방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변서방은 삶은 감자 한 소쿠리와, 네다리 소반위에 죽그릇을 놓아 가지고 들어오며 말한다. [몹시 시장하셨지요?] 그런데 소반 위에는 죽이 한 그릇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사람은 둘인데 죽은 왜 한그릇만 가져 오셨소?] 변서방.. 김삿갓의 詩 2004.12.16
새색시의 죽음 [새색시의 죽음] 아내를 잃고김삿갓이 어느 산골을 넘어가고 있는데 너무도 애달프고 구슬픈 곡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소리를 따라 가보니 초라한 오두막집에 사십 세 가량 되어 보이는 사나이와 오십이 넘었을 듯싶은 노파가 시체를 부둥켜잡고 울고 있는데 시체를 눈여겨 보니 스무살도 채 못 돼 보.. 김삿갓의 詩 2004.12.16
[거지의 죽음] [거지의 죽음] 김삿갓은 언덕길을 혼자 걸어 가고 있었다. 기나긴 고갯길을 무심히 걸어 올라오다가, 별안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좁다란 오솔길 위에 시체 하나가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세히 보니, 언제 죽었는지 몰라도 썩어 가는 시체에는 파리 떼가 득실거리고 있었다. 시체 옆에는 쌀이 조.. 김삿갓의 詩 2004.12.16
[자연은 珍羞盛饌] [자연은 진수성찬] 김삿갓이 관동과 관북의 접경지대인 안변으로 접어 들 때의 일이다. 관북 땅으로 접어드니, 산세가 더욱 험준하고 인가도 더욱 희소하여 진종일 걸어가도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첩첩 태산만이 있을 뿐, 인가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김삿갓은 배가 고프면 솔잎을 따먹기도 .. 김삿갓의 詩 2004.12.16
[철쭉과 요강] [철쭉과 요강] 김삿갓이 꽃을 구경하며 정신없이 산을 올라오고 있노라니까, 저 멀리 벼랑 위에 피어 있는 한송이 철쭉꽃이 유난히 탐스러워 보였다. 그 꽃을 멀리서 그윽히 바라보다가, 문득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 의 설화가 연상되었다. 그 옛낫 신라 성덕왕(聖德王)때의 일이다. 순정공(.. 김삿갓의 詩 2004.12.16
[名妓 홍랑] [명기 홍랑] 가련을 떠나와 함관령을 올라가니, 계절은 어느덧 4월이건만, 기후가 어떻게나 차가운지 평지에서는 진달래가 핀지 오래건만, 함관령 꼭대기에서는 이제야 겨우 피기 시작하였다. 김삿갓이 고생스럽게 함관령을 넘어 홍원읍에 도착하였지만, 천하의 명승들을 두루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 김삿갓의 詩 2004.12.16
[가련한 可憐의 사랑] [가련한 가련의 사랑] 김삿갓에게서도 어찌 사랑을 뺄 수 있으랴. 이때쯤의 김삿갓은 발없는 말처럼 빠르게 소문이 퍼져서 알게 모르게 유명인이 되어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잘 모르는 일이라. 함흥에서의 일이다. 거기에는 김삿갓을 은근히 홀로 사모하는 가련이라는 기생이 있었고 김삿갓은 어느 .. 김삿갓의 詩 2004.12.16
[술,술,술] [술! 술! 술!] 우리는 술을 마시며 살아간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을 한다. 술 한잔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왠지 바보 같다는 생각도 해버리는 세상이다. 그 유명한 이태백도 술 한잔에 시 한 수를 읊었고 김삿갓도 이에 못지 않았으니 술은 우리를 자유롭게.. 김삿갓의 詩 2004.12.16
[무식한 訓長] [무식한 훈장] 지친다리를 쉬어갈 겸 김삿갓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절이나 서당이 있는지 묻고 있었다. 옛날에는 절이나 서당 같은 데서는 아무리 낯선 손님이 찾아와도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미풍 양속이 있었다 한다. [여기서 20리쯤 가면 성미재 라는 서당이 있소] 하고 대답한다. 이윽고 성미재에 .. 김삿갓의 詩 2004.12.16
[주막에서] [주막에서] 김삿갓은 언제나 빈털터리로 떠돌아다니 면서도 술집만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술이야말로 그에게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친구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김삿갓에게는 술에 대한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 김삿갓의 詩 200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