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珍羞盛饌] [자연은 진수성찬] 김삿갓이 관동과 관북의 접경지대인 안변으로 접어 들 때의 일이다. 관북 땅으로 접어드니, 산세가 더욱 험준하고 인가도 더욱 희소하여 진종일 걸어가도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첩첩 태산만이 있을 뿐, 인가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김삿갓은 배가 고프면 솔잎을 따먹기도 .. 김삿갓의 詩 2004.12.16
[철쭉과 요강] [철쭉과 요강] 김삿갓이 꽃을 구경하며 정신없이 산을 올라오고 있노라니까, 저 멀리 벼랑 위에 피어 있는 한송이 철쭉꽃이 유난히 탐스러워 보였다. 그 꽃을 멀리서 그윽히 바라보다가, 문득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 의 설화가 연상되었다. 그 옛낫 신라 성덕왕(聖德王)때의 일이다. 순정공(.. 김삿갓의 詩 2004.12.16
[名妓 홍랑] [명기 홍랑] 가련을 떠나와 함관령을 올라가니, 계절은 어느덧 4월이건만, 기후가 어떻게나 차가운지 평지에서는 진달래가 핀지 오래건만, 함관령 꼭대기에서는 이제야 겨우 피기 시작하였다. 김삿갓이 고생스럽게 함관령을 넘어 홍원읍에 도착하였지만, 천하의 명승들을 두루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 김삿갓의 詩 2004.12.16
[가련한 可憐의 사랑] [가련한 가련의 사랑] 김삿갓에게서도 어찌 사랑을 뺄 수 있으랴. 이때쯤의 김삿갓은 발없는 말처럼 빠르게 소문이 퍼져서 알게 모르게 유명인이 되어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잘 모르는 일이라. 함흥에서의 일이다. 거기에는 김삿갓을 은근히 홀로 사모하는 가련이라는 기생이 있었고 김삿갓은 어느 .. 김삿갓의 詩 2004.12.16
[술,술,술] [술! 술! 술!] 우리는 술을 마시며 살아간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서도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란 생각을 한다. 술 한잔 못 마시는 사람에게는 왠지 바보 같다는 생각도 해버리는 세상이다. 그 유명한 이태백도 술 한잔에 시 한 수를 읊었고 김삿갓도 이에 못지 않았으니 술은 우리를 자유롭게.. 김삿갓의 詩 2004.12.16
[무식한 訓長] [무식한 훈장] 지친다리를 쉬어갈 겸 김삿갓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절이나 서당이 있는지 묻고 있었다. 옛날에는 절이나 서당 같은 데서는 아무리 낯선 손님이 찾아와도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미풍 양속이 있었다 한다. [여기서 20리쯤 가면 성미재 라는 서당이 있소] 하고 대답한다. 이윽고 성미재에 .. 김삿갓의 詩 2004.12.16
[주막에서] [주막에서] 김삿갓은 언제나 빈털터리로 떠돌아다니 면서도 술집만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는 이치와 같을 것이다. 술이야말로 그에게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친구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김삿갓에게는 술에 대한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 김삿갓의 詩 2004.12.16
[산속이 武陵桃源이라] [산속이 무릉도원이라] 길을 걷다보니 멀리 산에는 신록이 우거져 있고, 산골짜기에서는 골짜기마다 옥구슬 같이 맑은 물이 좔좔 흘러내리는 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웠다. 산에 피었던 꽃은 절로 떨어지고 꾀꼬리는 이산 저 산에서 피를 토하듯 극성스럽게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김삿갓은 눈앞의 경치.. 김삿갓의 詩 2004.12.16
[그림자] [그림자] 김삿갓은 산골길을 쓸쓸히 걸어가며,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 보았다. 그림자라는 것은 광선을 받기에 따라 형태가 여러 가지로 변한다. 해를 향해 걸어오면 그림자는 뒤에서 따라오고, 해를 등지고 걸어오면 그림자는 앞장서서 걸어간다. 그나 그뿐이랴. 달밤에 보면 그림자는 괴상한 형.. 김삿갓의 詩 2004.12.16
[眼昏] [안혼 (眼昏)] 김삿갓이 하늘가에 떠돌아가는 한 조각 구름을 바라보며, 쓸쓸히 웃고 있었다. 아직 입동절도 아니였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얼음이 얼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옷은 솜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기후였다. 그러나 김삿갓이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을 형편이 못되니 당장 추위를 막아내기 위.. 김삿갓의 詩 200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