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平,旌 이야기

청심이의 한

浮石 2007. 5. 16. 14:33
청년10명 잇단 죽음... 주민 "귀신의 한 때문"
 
`한 마을의 청년들이 잇따라 운명을 달리했다면?...`

MBC ‘TV 특종 놀라운 세상’이 25일 강원도 평창군의 한 마을의 기묘한 이야기를 전해 관심을 모았다. 방송은 10명도 넘는 동네청년들이 죽어나갔다는 제보로부터 시작됐다.

마을 주민들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영적 능력의 소행으로 믿고 있었다. 한을 품은 `귀신의 복수`라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취재진이 소식을 듣고 달려간 마을은 그 어귀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주민들은 ‘마을 청년들이 석연치 않은 사고로 많이 죽었으며, 그 이유가 마을의 한 사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한 사건들은 ‘청심대’라는 사당에서 중요한 영정사진이 도난 당하면서 시작됐다.

‘청심대’는 예전 태종시대 살던 ‘청심이’ 라는 기생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 청심이는 당시 강릉 부사였던 양유의 총애를 받다 그가 임기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자 슬픈 마음에 자결했다. 그 후 사람들이 그녀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사당이 바로 ‘청심대’였다.

이어지는 마을 사람들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2001년 마을에 한 외지인이 다녀가면서 비극이 시작했다. 당시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마을을 방문했다. 이에 이장은 ‘청심대’을 구경하라며 김 모씨를 시켜 안내를 부탁했고 김씨는 청년을 청심대로 안내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때부터 이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청년을 청심대로 안내했던 김씨가 마을 어귀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 후 또 다른 마을 청년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누군가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는 등 석연치 않은 사건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더욱 기묘한 점은 마을에서 유독 남자들에게만 이러한 비극이 생기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어지는 이야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굿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이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심대를 찾아가 보고는 청심이의 초상화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 청심이 때문이라 믿게 된 마을 주민들. 생각다 못해 지난 2003년 청심이의 영정사진을 복원해 놓고 사당의 문을 걸어 잠갔다.

현재 이장인 주 모씨는 방송을 통해 “(청심이 영정사진이 복원된 후) 인명피해나 불의의 사고가 줄어 들었다”며 “그 후 1년에 한번씩 제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마을에 불어닥친 알 수 없는 재앙의 원인은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방송은 "마을 사람들이 ‘청심이의 한’에서 비롯된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복원된 ‘청심대’ 청심의 초상화, 방송장면)

[TV리포트 이제련 기자]carrot_1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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