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平,旌 이야기

단종 국장(國葬)

浮石 2007. 5. 2. 16:04
[강원]“죄송스럽다. 감회가 깊다”
영월에서 비운의 ‘단종 국장(國葬)’ 진행
2007-04-29 11:42:25

 

 

◇ 국장행렬의 선두를 나서는 상복을 입은 기마대의 모습 ⓒ강원데일리안

“단종께서 영월에서 5백여년이 넘었는 데 후손으로 국장을 지금치러 죄송스럽다. 이렇게 참여하니 감회가 깊다” - 엄정만씨(50. 남면 북상리)

“처음치르는 국장에 로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참여했다”-박상원씨(35. 영흥자동차정비공장)

“지난 일을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든다. 이렇게 참여해 감회가 깊다”-김숙자(74. 영흥8리)


◇ 노란복장의 취타대가 북을 울리며 행진을 알리고 있다 ⓒ 강원데일리안

4월 28일 제41회 단종문화제 두 쨋날에 조선조 왕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조선 6대 임금인 단종(端宗. 1441~1457)의 승하 550년을 맞아 국장(國葬)을 치르는 행사가 진행됐다.

국장행렬은 상복을 입은 여섯필의 기마대(騎馬隊)를 선두로 관풍헌을 출발해 창절사, 장릉, 영월대교, 영월역 등 영월읍내 일원을 두 시간 동안 행진하며 진행되었다.

◇ 상복을 입고 행렬이 뒤따르고 있는 모습 ⓒ 강원데일리안

정조(正祖) 국장의궤(國葬儀軌)의 ‘반차도(班次圖)’ 및 ‘세종장헌대왕실록(世宗葬軒大王實錄)’을 참고했고, 전주이씨 대동종악원 전례(典禮)이사인 이기전씨의 감수와 집례로 치러졌다.

특히, 거리에서 노제(路祭)를 봉행했으며, 단종이 잠든 장릉에서 대나무와 한지로 만든 모형 말인 ‘죽인마’를 불태워 천도를 기원하기도 했다.

◇ 호위무사들의 행렬 모습 ⓒ 강원데일리안

지난 1926년 조선조 마지막 왕인 순종의 국장이 치러진 후 80년만에 재현되는 단종의 국장행열에는 영월군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거리는 모처럼 붐볕다.

한편, 12세에 왕위에 등극한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한양에서 멀고도 먼 오지와 다름없던 영월 청령포에 유배돼 17세에 사약을 받은 비운의 왕이기도 하다.

◇ 문무백관들의 행렬 모습 ⓒ 강원데일리안

◇ 빈의자를 둘고 행진하는 모습 ⓒ 강원데일리안

◇ 행전들이 한 행렬을 이루는 모습 ⓒ 강원데일리안

◇ 국장행렬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의 모습 ⓒ 강원데일리안

◇ 노제에서 부복하고 있는 모습 ⓒ 강원데일리안

◇ 여인들은 얼굴을 가리고 행열을 뒤따르고 있는 모습, 김숙자 할머니도 여기에 참여했다. ⓒ 강원데일리안

최근 황천우 소설가가 수양대군을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내조를 한 ‘정희왕후‘를 ‘데일리안’에 연재한 후 단행본이 파란나미 출판사에 의해 간행되었다.

[전도일 기자/강원 데일리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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